이르면 9월,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유력시된다. 이 경우 취약한 환경에 노출될 금융자산에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머징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머징 채권시장의 위험규모, 성장속도, 환 리스크, 투자자 기반 저하 등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의 영향이 클 것이란 평가다.
이머징 마켓 크레딧은 규모가 정확하지 않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수지는 집계 대상이 되는 국가의 자금흐름만 반영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법인을 통해 발행한 부채까지 합치면 실제 규모는 통계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파른 성장속도도 경계 대상이다. 영국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마켓 크레딧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브라질과 중국은 2007년 이후 회사채 자산규모가 10배 넘게 성장했다.
환 리스크는 금리인상 때 노출도가 가장 크다. 구 연구원은 "달러로 자금을 조달한 이머징 기업의 경우 언제든지 롤오버(이월)와 이자비용 상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저금리를 이용해 달러로 비용을 조달해서 설비투자를 한 경우 갑작스러운 환율변화에 민감해진다"고 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자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머징 크레딧의 수요가 갑자기 감소하면 발행시장뿐 아니라 유동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수도 있다. 그나마 아시아, 중동지역의 경우 빨리 치고 빠지는 '핫머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투자 호흡이 긴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은 위험을 낮추는 요소다.
구 연구원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환 위험이며,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도 걱정되지만 기관투자자 위주의 투자 기반 확대와 2013년 경험으로 핫머니가 어느정도 정리됐다는 점은 위안"이라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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