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서울고검장(63·사법연수원 10기)이 사건 수임 상대방에게 흉기로 피습당했다.
17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박 전 고검장은 이날 0시쯤 서울 반포동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건설업체 대표 이모(64)씨가 휘두른 공업용 커터칼에 얼굴과 목 부위에 상해를 입었다.
박 전 고검장은 강남의 한 대형병원에 긴급 후송된 뒤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한 상태에서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으며,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씨는 2009년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로부터 횡령혐의로 고소당한 뒤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후 정씨를 위증교사 혐의로 고소했고 박 전 고검장이 정씨 변호를 맡았는데 정씨가 무혐의로 풀려나자 이씨가 앙심을 품고 박 전 고검장을 피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고검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검중수부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이후 대한변호사협회 지자체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실무 공무원들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강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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