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점안제 공장 잇단 신·증설
종근당 신규 시장 진입…기존 업체 방원 차원
2015-06-22 06:00:00 2015-06-22 06:00:00
제약사들이 점안제(안약) 공장을 잇따라 증설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데다가 토종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 점안제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전이 예고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185750)이 점안제 생산라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강한 영업력을 앞세워 점안제 사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하다는 방침이다.
 
점안제 설비는 대체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을 하는데, 라인 및 무균 시설 구축 등을 감안해 1라인당 50~60억원정도가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점안제(일회용 기준)를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보통 2~3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점안제 자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초기단계로 예산이나 시설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에이치피코리아(131030)도 점안제 시설을 확충한다. 올해 3~4분기 안으로 3호 라인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점안제 생산량이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메드제약과 대우제약은 최근 공장을 증설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유니메드제약은 3개 라인을 지난해 12월 증설했다. 대우제약도 지난해 점안제 2개 라인을 새롭게 갖춰 총 3개 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유니메드제약 관계자는 "기존 다회용 점안제 라인과 별도로 일회용 라인을 새롭게 깔았다"고 말했다. 대우제약 관계자는 "공장 증설로 기존보다 5~6배 정도 생산규모가 늘어났다"며 "내수와 수출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연이은 점안제 공장 증설은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안과용제 시장은 지난해 3200억여원으로 2012년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안과용제는 크게 점안제, 녹내장·백내장 치료제, 항생제, 항알러지제, 망막치료제, 항염증제, NSAIDs, 기타 등으로 나뉜다. 이중 점안제가 1100억원으로 30% 정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 대비 지난해 성장률은 15%를 기록했다. 다른 안과용제 시장 규모는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인 반면 점안제는 확대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국내사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사업 확장의 이유다. 과거에는 점안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7~8년 전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점안제에 공격 투자를 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현재 시장 1~5위는 모두 국내 제약사가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안제 시장은 국내사가 다국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안전성과 효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인식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근당이 새로 시장에 뛰어들고, 기존 제약사들도 잇따라 생산규모를 늘려 앞으로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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