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기업노트)'공룡엔터' 화이브라더스…미디어산업 대표 주자
최근 5년간 성장률 60% 웃돌며 자리 매김
2015-06-21 10:00:00 2015-06-21 10:00:00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2015 상하이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 자리에는 내로라 하는 한류 배우를 포함해 할리우드 스타들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인들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한국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까지 흥행한 작품에 있어서 중국 영화 시장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세계 영화 시장에서 중국 영화 팬들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화권 배우들이 아시아,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알리지는 못하고 있다. 한류와 일본, 미국 콘텐츠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현재와 반대로 중화권 문화가 세계를 압도할 날이 오지 않을까. 1990년대 홍콩, 중화권 배우들이 영화계를 평정하던 날이 다시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는 기업이 바로 중국의 종합 미디어그룹 화이브라더스다. 영화 제작을 비롯해 영화관 사업, 방송, 연예인 매니지먼트, 게임 사업까지 섭렵하며 엔터계의 공룡이 되고 있는 화이브라더스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광고회사로 시작된 종합 엔터 기업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인 화이브라더스는 사업 다각화 모델로 입지를 넓혀왔다. 화이브라더스는 현재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왕중쥔 회장이 1994년 동생 왕중레이와 함께 만든 광고 회사로 출발했다. 사업의 시작은 소잡지 발행에 불과했다. 그들은 잡지에 광고를 실어 주택단지와 대사관, 기업에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국유은행의 광고 수주를 따냈고 이어 기업들의 광고 제의가 쏟아지면서 광고계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창업 3년 만에 화이브라더스는 10대 광고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우연히 영화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왕 회장은 1998년 중국 유명 영화감독인 펑샤오강 감독과 함께 제작한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영화 제작사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영화 제작 사업으로 2012년부터 2013년 말까지 화이브라더스는 19편의 영화와 740회 분량의 드라마를 제작했고 주성치 감독의 ‘서유항마편’, 펑샤오강 감독의 ‘적인걸2’ 등이 흥행하면서 영화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화이브라더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서 영화 제작과 함께 연예인 매니지먼트 관리와 게임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영화만 제작해서는 위대한 그룹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한 왕중쥔 회장의 말은 사업 다각화에 대한 열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영화를 만들지 않거나 좋은 작품을 제작하지 못한다면 화이브라더스라고 할 수 없지만 영화만 제작하는 것도 화이브라더스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화·게임사업 성장에 따른 매출 향상
 
중국의 문화 콘텐츠 사업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왕 회장이 영화에서부터 게임, 인터넷, 연예기획까지 발을 넓힌 배경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연간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영화 시장의 성장에 따라 화이브라더스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최근 5년 동안 60%를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 영화 사업 부문 매출은 흥행작의 부재로 다소 부진했다. 영화 매출 부진의 쓴 맛을 본 왕 회장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했고 그 결과 올해는 성장세로 전환해 2012~2013년의 박스 오피스 매출 1위의 영예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화이브라더스는 알리바바, 텐센트, 평안보험으로부터 조달 받은 36억위안 가운데 31억위안을 향후 2년 간 영화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15개의 영화 작품이 개봉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올해 박스오피스 수입은 약 50~60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영화 사업 외에도 기대감이 크다. 특히 최근에 화이브라더스가 발을 담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장 초입 단계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0% 성장한 237억위안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427조위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화이브라더스가 50% 지분을 매입한 모바일 게임사 ‘인한커지’는 중국 게임 시장 내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화이브라더스 매출의 30% 비중을 차지했으며 게임 흥행으로 올해는 매출 기여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화이브라더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3억9000위안으로 전년 대비 18.6%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52% 늘어난 8억9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36% 증가한 30억1000만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며 순이익은 9억5000만위안으로 같은 기간 2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영화,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화이브라더스는 올해 실적 고성장에 따라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역시 기대 요인이다.
 
화이브라더스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3.9배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평균 PER 46.5배 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종합미디어그룹 화이브라더스의 영화관 내부 모습. (사진=화이브라더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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