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의 2분기 실적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맏형인 삼성전자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실적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 수준으로, 이는 당초 시장예상치보다 20% 가량 낮은 수치다. 1분기 당시 갤럭시S6 판매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도 늘어날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마트폰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주고객의 플래그십과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부품 단가 조정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11.4% 감소한 7300만대, 갤럭시S6 출하량도 17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모터의 적자 지속, 갤럭시S6향 부품인 기판(HDI, BGA), 카메라모듈, 통신부품 등의 매출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6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시에 힘입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전기의 매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삼성전기는 신사업을 확대해 거래선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던 모바일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부품과 모듈 사업에 무게 중심을 두는 대대적인 사업부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신사업으로 무선충전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5 CES’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무선충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무선충전모듈을 공급하는 한편 자기공진방식의 무선충전제품 역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가 CES2015에서 선보인 사물인터넷(IoT) 기반 테이블형 충전기 솔루션. 사진/삼성전기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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