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잘 할 수는 없다.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타이거즈)이 시즌 3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3일 나가노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에 등판해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의 기록을 남기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세 번째로 팀 승리를 못 지킨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은 종전 1.91에서 2.12까지 소폭 올랐다.
선두타자 아이자와 쓰바사에게 세 개의 볼을 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던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9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인 노마 타카요시에게는 초구를 몸에 맞췄다.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린 오승환은 마루 요시히로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해 점수는 6-6으로 동점이 됐고 오승환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만 오승환은 끝내기 패배만은 막았다. 기쿠치 료스케를 3루수 앞 땅볼, 아라이 다카히로를 짧은 우익수 뜬공, 브래드 엘드레드를 풀카운트 끝에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오승환은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어느 팀도 점수를 못 내고, 6-6 무승부로 종료됐다.
한편 오승환은 경기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서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데에 대해 "모두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 뒤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가장 아쉬웠다"며 부진투의 소감을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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