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Newsis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직후 공항의 밀레니엄홀에서는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이룬 대표팀을 위한 환영식 행사가 열렸다.
환영식에 참석한 윤 감독은 "지난달 20일 출국 당시 돌아올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 걱정을 했다."며 "오늘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 그리고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더불어 팬들의 응원이 많아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어 "여자 축구를 사랑해주신 팬들의 응원 덕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먼 미래를 볼 수 있었고 많은 소득을 얻고 돌아왔다"며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윤 감독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이다. 윤 감독은 "매 경기 어렵고 힘들었지만 스페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목표였던 1승을 했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스페인전은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이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제언도 건넸다. 윤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축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선수들과 정말 많이 노력했다.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더 좋은 틀이 마련됐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하지만 이번 기회로 많은 어린이들이 여자축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감독은 "나는 항상 우리 선수들이 예쁘고 안타깝다. 훈련하면서 한번이라도 하기 싫어서 표정이 일그러진 적이 없었다. 지도자 처지에서 선수들의 아픔을 덜어주고픈 마음이 컸다"면서 "선수들이 아픔을 딛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기특하고 예쁘다. 이번 결과는 선수들이 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이라며 대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이달 말까지 한국 여자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직에 계약된 윤 감독은 자신의 거취와 관해서는 조심스런 견해를 비쳤다. 오는 8월 열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 대회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윤 감독은 "나는 임기가 이번 달까지다. 그 이후를 말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면서 "재계약 여부는 이후에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협회가 모든 걸 잘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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