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남쪽 구간인 백마고지부터 월정리역까지 노선이 복원된다. 이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초석이 될 사업으로 북쪽 구간 사업에 대해서는 남북간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해 '경원선 복원계획'을 확정 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기술용역을 통해 철도복원 선형, 사업비, 공정계획 등을 검토해 경원선 복원 계획을 수립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그 동안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철원·원산·나진∼TSR)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동력 유지 등을 위해 경원선 복원이 가장 시급한 추진사항이라고 제안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도 3.1절 기념사를 통해 "사전준비 일환으로 우선 남북철도 남쪽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추진 의사를 전했다.
경원선 복원 구간은 지난 2012년 신탄리~백마고지역(5.6㎞, 민통선앞)까지만 복원된 후 사업이 중단됐다.
이번 경원선 복원 계획은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간 11.7km 단선철도(비전철)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모두 1508억원 규모다. 예산은 25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심의를 거쳐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된다.
사업은 바로 착수 가능한 남쪽구간부터 시작하게 된다. 11.7km중 백마고지역~월정리역까지가 우선 사업이 가능한 1단계(9.3km) 구간으로, 비용은 12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은 설계·시공이 함께 이뤄지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동시에 DMZ(비무장지대)와 북쪽구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남북간 협의도 추진한다. 군사분계선까지의 2단계 구간(2.4km)은 남북간 합의가 이뤄져야 시행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초석을 다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손병석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시점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경원선은 TSR로 가는 최단 거리다. 유라시아 철도망을 열어 젖히는 첫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밖에 철원 DMZ 안보관광 활성화 등 접경지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원 방문객 수는 경원선이 복원되면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기준 철원을 찾은 방문객은 58만8000명, 하루 1905명으로 집계됐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경원선 남쪽 구간인 백마고지~월정리역 구간 철도노선이 우선 복원된다. 다음은 남북철도 연결사업 현황. 자료/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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