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기존 주택시장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분양시장 공급물량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지는 여름철이지만 주택시장 열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건설사들은 메르스 한파로 잠시 늦췄던 공급 물량을 다시 쏟아내기 시작했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마지막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1% 상승했다. 지난 2013년 9월 둘째 주 이후 89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 역시 0.13%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은 대출금리를 활용한 실수요가 발생하고 전세가격 급등에 따른 매매전환수요가 지속되며 상승세가 이어가고 있다"며 "전세가격 역시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선호 심화로 수요대비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되며 장기간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주택시장 뿐 아니라 신규 분양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닥터아파트 집계 결과 7월 1주 전국 분양물량은 총 32개 사업장, 1만7419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 왕십리를 비롯해 경기 광교신도시, 대구, 부산, 충북 등 사업지도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어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973가구, 인천 1867가구, 경기 4829 가구 등 총 8137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질 예정이다. 서울 왕십리와 광교신도시, 구리 갈매지구 등 그동안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지역들에서 물량이 나오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팀장은 "통상 7월 초는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일컬어지지만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늦어진 청약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데다 건설사들도 분양 열기에 맞춰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며 "청약 뿐 아니라 견본주택 문을 여는 단지와 당첨자 계약 단지 등이 동시에 몰리며 7월 분양시장은 시작부터 상당한 열기를 내뿜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주택시장, 특히 분양시장 분위기가 최근 몇 년 새 가장 좋은 상황이지만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길게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좋을 때 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빠르게 공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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