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생보업계를 이끌었던 변액보험과 방카슈랑스는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손보사들은 실손의료보험의 인기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최저 기록 등으로 실적 증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보험영업에 새 판을 짰던 보험교차모집도 생보 설계사는 약 2만9000여명 늘어나 손보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사실상 손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 생보사 부진한 영업에 '한숨'
지난해 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생보업계가 부진한 영업실적에 한숨이다.
선전을 펼치고 있는 손보사에 비해 대부분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크게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13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07년 7146억원에 비해 무려 84%나 급감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해외투자 손실로 인해 3419억원의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생보 빅3사 중 교보생명이 2917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 자리를 대신했으나, 이 또한 전년도에 비해 33%나 줄어들어든 수치다.
보험사별로 동양생명이 374억원(-53.8%), 푸르덴셜생명 220억원(-75.5%), 흥국생명 112억원(-41.6%), ING생명 100억원(-69.5%)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신한생명 1482억원(10.5%), 메트라이프생명 1080억원(372%), 미래에셋생명 87억원(97%)으로 전 회계연도 보다 순익규모가 소폭 늘어 생보업계의 체면치레를 했다.
◇ 손보사 실적 호조에 '화색'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순익은 1조969억원으로 지난 2007년도 1조564억원에 비해 3.8% 늘었다.
손보사들은 지난 2007회계연도에서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바 있지만 이를 또 한번 넘은 것.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해 회계연도 순익이 5968억원으로 지난 2007년보다 25.2%나 급증해 창사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으로 삼성화재는 삼성생명을 제치고 삼성금융그룹내에서 맏형자리를 차지하는 등 위상이 크게 부상했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호황을 누린 이유는 민영의료보험의 실손보상 부분이 최근 효율적인 보장으로 인기가 치솟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9.8%로 전년도 72.7%에 비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말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나오면서 손해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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