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LG와 롯데 경기는 전날과 달리 흥미롭게 진행됐다. 양팀 모두 선발 투수 무실점 호투가 펼쳐졌다. 경기시간도 짧았다. 4시간8분 걸린 전날과 달리 2시간50분 정도에 정규이닝(9이닝) 경기가 마무리됐다.
결국 연장으로 이어진 이날 대결은 11회말에 생긴 찬스를 살린 LG의 승리로 마쳤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상대 경기에서 선발 루카스의 역투와 마무리 봉중근의 호투,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은 오지환 등 타선의 기회 포착에 힘입어 연장전 끝에 롯데에 0-1로 승리를 거뒀다.
◇루카스 하렐(Lucas_Harrell). ⓒNews1
이날 경기는 전날 경기와 확연히 달랐다. 수비의 문제점은 여전했지만 전날에 비해 나아졌고 결정적으로 마운드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레 이날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LG 선발 투수인 루카스는 초반부터 분투했다. 아두치-김문호-황재균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1~3번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1회초를 마쳤다. 2회초에는 최준석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도 출발이 산뜻했다. 1~2회 연이어 2아웃 이후로 1명씩 루상에 내보냈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막았다.
득점 기회를 먼저 잡은 팀은 롯데다. 7번 오승택 이후 삼진-볼넷-삼진-(수비 실책)-안타 순으로 3회 2사 1, 3루 기회를 엮어냈다. 그렇지만 타석에 오른 김문호가 삼진으로 잡히면서 기회는 허무하게 사라졌다.
롯데는 4회에도 기회를 날렸다. 2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
◇송승준. ⓒNews1
송승준에 막히며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엮지 못하던 LG는 5회말이 되자 마침내 1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송승준은 다음 타자인 박용택과 정의윤을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6회초에는 반대로 롯데가 기회를 얻었다. 볼넷으로 출루한 롯데의 선두타자 김문호가 도루와 폭투로 진루하며 3루까지 닿은 것이다. 1사 3루 상황. LG 루카스의 위기관리능력이 이때 발휘됐다.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박종윤을 땅볼로 잡아냈다.
이로써 LG도 롯데도 득점 기회를 잇따라 날렸다. 무득점 상황은 양팀 선발이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이어졌다.
홈 팀인 LG 마운드가 먼저 바뀌었다. 8회초에 루카스가 이우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투구수가 121구에 달하자 투수는 윤지웅으로 바뀌었다. 루카스의 이날 활약상은 눈부셨다. 7.2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써냈다.
송승준은 8회말을 매듭짓고 9회부터 김성배에게 바통을 넘겼다. 송승준의 활약도 루카스에 버금갔다. 124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이란 호성적을 남겼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LG 프로야구 경기에서 LG의 7번타자 오지환이 연장 10회에 1사 상황에 타격을 하고 있다. 방망이가 부러지며 해낸 오지환의 타격은 안타다. 오지환은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며 이날 경기에서 LG의 승리 주역이 됐다. ⓒNewsis
9회 롯데는 LG의 세 번째 투수인 이동현을 상대로 2사 1, 3루를 엮었지만 뜬공과 삼진으로 기회를 날렸고, LG는 김성배의 호투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에선 LG가 마운드도 배트도 좋았다. 10회초 이동현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봉중근은 아두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봉중근은 11회초를 땅볼 한 개와 삼진 두 개를 유도하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반면 롯데는 연장 들어 흔들렸다. 타선은 LG 투수들에 막혔고 투수는 물론 수비도 부족했다. 끝내 롯데는 11회초 1사 만루의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고 이명우가 오지환의 안타를 막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오지환이 이명우의 초구를 외야 관통의 끝내기 우전안타로 쳐내자 잠실구장은 환호에 휩싸였다. 3시간49분의 혈전은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