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한국 쇼핑몰을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역(逆)직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기저귀, 물티슈, 세제 등 유·아동용품과 K-뷰티라고 불리는 화장품·보디용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해외배송서비스를 이용해 현지에서 '해외직구'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구매하는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상품군은 '유·아동용품(40.5%)'인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화장품(28.3%), 핸드백·가방(16.5%), 패션의류(7%), 가전(5.2%) 순이었다.
중국인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아동용품은 기저귀, 물티슈, 세제, 간식 등이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국내 유·아동용품들이 깐깐한 한국 엄마들의 니즈(needs)에 맞춰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독 중국인으로부터 세제와 물티슈 등 위생관련 용품의 선호도가 높았는데, 이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자국 제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들이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물티슈, 기저귀 등 유·아동용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현대아이파크)
한편 최근들어 역직구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유통시장의 돌파구로 주목 받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해외직구족보다 작지만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월 사이트를 오픈한 글로벌 롯데닷컴의 경우 해외 역직구 시장의 약진으로 올들어 월 평균 30% 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역직구 시장의 가장 큰 손은 중국고객인 '하이타오족(인터넷 해외직구족)'이며, 그 중에서도 중국 엄마들이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현재 중국, 홍콩, 싱가포르, 호주, 미국, 러시아, 스페인 등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28개국의 구매고객 중 중국인이 80%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