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이어진 강세장이 지난달 중반 이후 분위기를 전환중이다. 특히 6월30일 그리스의 사실상 디폴트 이후 펀드시장에서 전략별로 수익 차별화가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후 중국펀드가 7.86% 손실을 기록했고, 유럽펀드도 6.20% 하락했다. 원유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은 러시아, 남미펀드 손실도 5%대였다. 이 기간 불거진 그리스 부채협상 난항, 중국증시 하락, 원유가격 조정 등의 악재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은 것. 반면, 이같은 리스크와 거리를 둔 인도, 일본, 미국펀드 등은 약세 수준이었다.
펀드 설정액을 보면 일본과 유럽의 순유입이 유지됐고, 중국 및 국내 주식형펀드 잔고는 오히려 증가, 저가 매수 움직임이 있었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양적완화 정책과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승하지 못했던 유럽증시는 그리스 협상이 타결되면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정부는 9일 증시 방어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남 연구원은 "절반 수준의 종목이 거래중지됐던 상태로, 9일~10일 나타난 지수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며 "추가적인 중국정부의 정책과 경제지표를 살피면서 대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7월 이후 해외주식형펀드의 섹터별 수익률을 보면 상품(Commodity)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기초소재 낙폭이 가장 컸다. 또 소비재 섹터는 경기방어적 성격에도 불구, 중국주식 비중이 높아 손실이 컸다.
국내 헬스케어 주식은 크게 조정받았던 반면, 해외 헬스케어 펀드는 손실률이 크지 않았다. 미국 비중이 높고 유럽의 헬스케어 섹터가 타 섹터에 비해 선전했던 것이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상품펀드는 원유·산업재(Base Metal) 하락, 농산물 선전, 금 보합세로 요약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 원유재고 증가 이슈가 지속되고, 이란 핵협상이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타결 기대가 높아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농산물 가격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 수준의 접근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채권형펀드의 경우, 글로벌 리스크 부각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선진국 및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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