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세계 2대 환적항으로 큰다
2020년 1300만TEU 목표…1조5천억원 경제 효과
2015-07-14 10:00:00 2015-07-14 14:23:12
정부가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 처리분분에서 고성장세를 보이는 부산항을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발전 전략'을 보고하고, 부산항을 '2020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밝혔다.
 
환적화물은 하역작업을 2차례 진행하기 때문에 1차례 이뤄지는 수출입화물보다 직·간접적인 부가가치가 높다. 환적화물은 최종 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 기항지에서 이·선적되는 화물을 말하는데, 1TEU(6m 컨테이너 1대 규모) 당 11만8000원의 부가가치를 거둔다.
  
최근 동북아 일대는 중국 항만의 급부상으로 환적화물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특히 부산항은 수출입화물 성장세는 미약한 반면, 환적화물은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부산항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추세다.
 
해수부에 따르면 환적화물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평균 10.7% 성장했지만 수출입 성장은 4.2%에 그쳤다.
 
◇부산 신항 터미널(왼쪽)과 북항 터미널 위치도. 자료/해수부
 
해수부는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키우기 위해 우선 부산항의 컨테이너 기능을 신항으로 단계적 일원화 한다. 기존 북항 물량을 흡수하고 새로 늘어나는 신항 물량을 수용하기 위해 신항 2-4·5·6단계 사업(2020년까지 8선석 공급)을 추진하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신항 서쪽에 개발 예정인 3단계 사업의 타당성 검토도 빠르게 추진하게 된다.
 
또 북항을 주로 이용 중인 국내 아시아 역내 운항(Intra-Asia) 선사의 신항 기항 기반 마련 요청도 수용하기로 했다. 서쪽 2-5단계와 중소형부두를 Intra-Asia 선사 물량을 우선 처리하는항만으로 활용하고, 선사들의 신항 터미널 운영권 지분 참여도 검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선사의 주력 선박이 1만8000TEU급 이상으로 대형화되는 글로벌 추세에도 대응한다. 이를 위해 신항 항로 중간에 있어 항행 위험요소로 작용하는 토도(土島)를 제거하는 등 고쳐 나갈 예정이다.
 
해수부는 신항 터미널 간 컨테이너의 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운영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신항 남·북쪽 컨테이너 부두의 연결구간에 위치한 다목적부두를 부두 내 운송차량 전용도로와 공동장치장으로 활용하고, 컨테이너 크레인 등 하역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신항으로 물동량이 이전되는 북항 운영사의 통합도 빠르게 추진한다. 적자가 누적된 북항 4개 운영사는 자율협상 통합이 현재 답보상태에 있어 부산항만공사가 2019년 운영 예정인 신항 2-5단계 운영권 제공을 조건으로 통합 운영사의 주주로 참여, 통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한국형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GTO(Global Terminal Operator)도 육성한다. 많은 운영사가 있는 부산항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북항 통합 운영사를 한국형 GTO로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해외 터미널사업 진출도 도모하게 된다.
 
김영석 해수부 차관은 "2020년까지 환적물량 1300만TEU를 달성,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해 약 1조500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창출하겠다"며 "유휴화되는 북항에는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도입해 항만과 도시의 상생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부산 남구 신선대공원 위에서 내려다 본 부산항 전경.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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