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3일 늦어도 2017년까지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하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글로벌 거래소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최 이사장은 지난 2일 발표한 거래소 경쟁력 강화방안과 관련, “이용자 중심의 시장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지주회사 개편과 IPO를 통해 국제 경쟁력 있는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며 “하반기 입법 추진하고 내년까지, 늦어도 내후년까지 지주사 전환과 IPO를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 IPO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거래소 산업 발전전략이 한정돼 있지만,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는 시장 운영에, 지주사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전념할 수 있다”며 "다른 나라 거래소와 지분을 교환해서 연계 거래도 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결제적립금 등을 다 빼고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자금력은 2000억밖에 안 된다”며 “거래소가 생존하려면 그리고 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IPO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변화도 강조했다. 또한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던 시절을 회상하며 기존에 해오던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코스닥, 코넥스 구조 아래에선 치열함이 없다”며 “현 시스템은 코스닥이 좀 어려우면 유가가 벌어들이고, 유가가 못하면 파생에서 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못해도 다른 시장에서 해주겠지’란 상호의존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시장에 독자성을 부여하고 경쟁을 붙이면 사활을 걸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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