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료 부담을 줄여 납품사에 부과하는 판매수수료를 대폭 낮춘 농축수산물 및 중소기업 제품 전용 공영홈쇼핑사 아임쇼핑이 개국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와 아임쇼핑은 국내 첫 공영홈쇼핑의 출범 개국식을 공동 개최했다.
아임쇼핑이 이날 밝힌 판매수수료는 23%다. 출범 전 공약한 '낮은 판매수수료' 약속을 이뤄낸 것이다. 이는 기존 홈쇼핑사들의 평균 판매수수료(34%)에 견줘 10%포인트 가량 낮다.
아임쇼핑은 중기유통센터, 농협, 수협이 총 자본금 800억원을 각각 50%, 45%, 5%씩 출자해 만든 공영 주식회사다. 회사는 앞으로 4년 간 수수료를 20%까지 더 낮춘다는 목표다.
아임쇼핑이 이처럼 판매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던 데에는 적은 송출료가 기여했다. 아임쇼핑의 송출료는 기존 홈쇼핑 6사 평균의 절반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개 홈쇼핑사가 내는 총 송출료는 1조 이상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1사당 1600억원 이상인 셈이다.
농협 관계자는 "(아임쇼핑의 송출료) 협상은 잘 마무리 됐다"며 "다른 곳의 절반 보다 안 되는 걸로 안다"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4월 "공영홈쇼핑의 송출료로 400억원 정도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출료는 10번에 가까운 골든 채널일수록 비싸진다. 아임쇼핑의 경우 20~22번 채널을 확보했다. '좋은 채널' 보다 납품사에 '저렴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데 힘을 실은 것이다.
아임쇼핑은 앞으로도 우수회원 확보, 모바일 위주 운영 등 기존 홈쇼핑사들과 운영전략을 달리해 판매수수료를 낮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공영홈쇼핑 출범을 위해 절차적 토대를 다져 온 관계부처들은 아임쇼핑 개국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의 경우, 이 홈쇼핑을 통해 농협 농산물 5460억원대가 판매되는 과정에서 농어가가 부담하는 유통비가 약 15%(840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이 제값을 받고 판매됨으로써 전국 각지의 혁신적 창업기업의 성장이 도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국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디지털 큐브빌딩에서 열린 공영 홈쇼핑 개국식에 참석해 이영필 공영 홈쇼핑 대표이사의 판매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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