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등 나홀로 순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 1분기 4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채권단 관리를 포함해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상황이 그렇게 급박하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반잠수식 시추선 등 그동안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이 약 2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잦은 설계 변경으로 인해 공정이 평균 10개월가량 지연되면서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본잠식 상태인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의 부실도 더해져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도 이 같은 결과를 어느 정도는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5일 정성립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작년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이 상당히 많은 적자를 발표했는데 대우조선만 잘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면서 “부임 후 가장 먼저 회사의 실상을 파악했는데 해양 쪽에서 어느 정도 손실을 보고 있었다는 것은 파악이 됐으며 결과가 나오면 2분기 실적에 자연스럽게 반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손실규모가 나오지 않은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워크아웃 가능성은 다소 앞서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14일쯤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손실 규모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에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 개시 신청설과 워크아웃 추진설 등과 관련해 이날 오후 6시까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가운데)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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