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여는 강원도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 올림픽 이후 산업(山業)단지 조성과 규제 완화를 통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과 전경련은 16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지속성장 방안 마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염 의원 외에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강원 홍천·횡성), 박주선 국회 교육문회체육관광위 위원장, 신원섭 산림청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 원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6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지속성장 방안 마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이날 행사의 기조 연설은 현재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을 겸임 중인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맡았다. 이 부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활용한 강원도 산지관광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대회 이후에도 관광객이 방문하게 하려면 강원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차별화 콘텐츠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개념인 산업(山業)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설악산과 태백산 등의 대표적인 산을 보유한 강원도가 산림자원이 풍부하다는 지리적·자연적 장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산지는 현재 종합계획이 없다"면서 "종합계획 기반의 산업(山業)단지를 강원도에 시범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다섯 유형의 산업단지를 예로 들었다. 설악산은 숙박·레저·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종합관광 단지, 가파른 지형의 가리왕산은 겨울 스키와 여름 MTB를 사계절 즐기는 레포츠 단지, 군사 훈련시설은 실전 군사훈련 체험이 가능한 밀리터리 단지로서 만들자는 것이다.
이같은 개발을 위한 해결책으로는 규제 완화가 목적인 특별법이 제시됐다. 이 부회장은 "가칭 '범국민 산업단지 추진 위원회'을 구성하고, 규제 완화를 위한 '산지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하며, 민관 합동 '산지비즈니스지구 심의위원회'를 조직해야한다"고 건의했다.
첫 토론자인 염 의원은 가족과 직장인, 외국인을 끌어들일 '올림픽레인보우시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폐광도시인 태백·영월·정선과 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정선 등을 ▲마이스(MICE) ▲창조관광마을 ▲농산물의 특산물화 및 브랜드화 ▲레저스포츠 ▲항노화 ▲의료교육 ▲해양·산지 이용산업 등의 테마로서 나눠 육성하자는 지역 문화관광 전략이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황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재부각될 강원도 산림의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 대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림을 활용한 산림복지단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림복지단지는 산림휴양과 치유, 교육 등의 산림복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지구다. 황 의원은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려 한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은 "올림픽 개최 후에 강원도민이 더욱 선진화되고 살기 좋은 지역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언론과 여론이) 염려하는 것은 감사하지만 이제 염려는 접고 격려해줘야 한다. 지원과 관심을 좀 다른 각도로 가져줘야만 강원도가 기운을 받고 잘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잇따른 비판적 시각을 이제부터 접어달라고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정부 인사로 나온 신원섭 산림청장은 산림청이 마련 중인 '생태적 산지이용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신 청장은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임업인의 소득증대 등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 중"이라면서 "산림복지단지 조성에 대해 여러 지역이 온갖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기왕이면 강원도도 이미 마련된 제도들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신 청장은 이와 함께 "염·황 의원은 산림청과 산림 정책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도와준 터라 우리(산림청) 또한 돕고자 한다"면서 "강원도가 최근 태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제약 요인이 많다. 현재 준비 중인 '산악관광특구법'은 환경부와 협의 과정에서 어려워 자연공원은 제외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원도가 벤치마킹할 대상으로는 스위스가 소개됐다.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당시 환경 훼손 최소화나 재원 마련도 중요했지만 건설사, 관광청, 지역 주민, 호텔 등 유관 기관의 합의가 알프스 산악 관광 성공의 초석이 됐다"면서 "한국도 이해 관계자들의 활발한 토의자리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도 주력하는 동시에 개최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후손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역사적인 성공사례로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향후 대한민국 100년의 초석이 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통해 강원도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면서 "미국 솔트레이크와 같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강원도가 국가경제를 이끄는 전초기지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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