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해법은
비핵심 자산 매각 및 부실 계열사 정리 추진
2015-07-21 14:27:18 2015-07-21 14:27:18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2분기 실적에 잠정 손실을 모두 반영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과 부실 계열사를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2분기 실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실사도 진행 중인 만큼 인력감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성립 사장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80여명의 임원진은 지난 주말 워크샵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검토했다. 핵심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물량이 충분하고, 내년부터는 고부가 LNG선 건조가 본격화되는 만큼 그전에 부실을 털어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상황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창사 이래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했음은 분명하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며 “체질개선과 조직기강을 바로 세워 최단 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데 모든 노력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핵심 업무와 관계된 자산 및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부동산 중에서는 서울 당산동 사옥과 신문로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당산동 사옥에는 로봇연구소 등 일부 연구개발 조직이 근무하고 있으며, 일부는 거제조선소에서 본사를 방문하는 출장자 전용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당산동 사옥 매각의 가치는 600억원대로 추산된다.
 
서울 신문로 빌딩은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웰리브 소유로, 웰리브는 이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2층 건물인 이 빌딩은 당산동 사옥에 비해 매각규모가 적지만 매각해 자금 확보에 보탤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지분 560만주도 처분 대상이다. 20일 종가기준(주당 5140원) 287억8400만원 규모다. 하지만 최근 조선주 관련 기업들의 주가하락으로 두산엔진 지분 가치가 낮아진 만큼 향후 주가상황을 고려해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실 및 비핵심 자회사도 정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럽)과 옛 대우그룹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엘씨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몇 년간 내리 영업 손실을 내고 있는 풍력발전사업과 루마니아에 위치한 망갈리아 조선소도 정리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망갈리아 조선소의 경우 루마니아 정부 지분이 49%에 달해 매각을 마무리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당초 매각대상에 올랐던 중국 블록공장(산동유한공사)과 설계 자회사인 디섹은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최종 매각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부터는 채권단의 실사도 시작된다. 이르면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에 실사단이 상주하며 부실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총 50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23일과 11월29일 각각 2000억원, 3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2기를 인도했고 상선도 계속해서 인도하고 있어 선박 대금으로 충분히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도크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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