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상품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투자상품인 주식, 채권을 벗어나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뿐 아니라 대체투자 상품 내에서도 다양한 상품군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형부동산 다변화, 물류센터도 관심
부동산시장에서는 매매차익으로 수익을 얻는데서 벗어나 일찌감치 수익형부동산이 대체투자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존 원룸이나 오피스텔 빌딩 투자에 머물지 않고 물류센터 투자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주로 서울 광화문, 강남, 여의도 등 중심업무지구의 대형 오피스 빌딩 투자에 몰렸던 기관 투자자들이 물류창고나 센터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1~2014년까지 물류센터 투자를 위해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는 5곳에 그쳤지만, 올해만 총 7곳이 인가를 받아 7월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를 경신중이다. 총자산 규모도 2011~2014년 3356억원에서 올해 4760억원으로 커졌다.
물류센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온라인 쇼핑시장이 팽창하면서 물류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오피스 빌딩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1년 약 119조원에서 2011년 1000조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모바일 쇼핑 시장규모는 2009년 100억원에서 2014년 7조6000억원까지 성장했다.
또한 오피스 빌딩투자의 리스크 중 하나인 공실 위험도 낮다는 평가다. 오피스 빌딩은 계약기간이 2~3년으로 임차인 변동이 잦지만, 물류센터의 임차기간은 보통 10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투자 저변 확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다음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6일 크라우드펀딩법인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시절부터 정부가 강조해온 정책사업이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창업단계의 기업들이 온라인 펀딩포탈을 통해서 소액투자자로부터 십시일반 자금을 지원받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해졌다. 쉽게말해 전에 없던 새로운 자금조달이 가능해진건데,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투자기회를 주고 엔젤투자 등 스타트업 기업이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을 주기 위한 정책인 셈이다.
임종룔 금융위원장은 지난주 판교에서 크라우드펀딩 현장간담회를 마련해 "이 법이 증권신고서를 면제해주는 등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신뢰를 위해 보호장치도 두텁게 마련할 것"이라며 "관련기관과 논의를 충분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은 증권의 발행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행위인 공모' 방식을 갖춰 투자자 보호장치 역시 다양하게 마련됐다. 1개 기업은 1년간 7억원 한도까지만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집할 수 있으며, 일반투자자의 경우 동일기업당 200만원, 연간 500만원 선에서만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전문투자자는 제한이 없다.
또 발행인과 대주주는 1년간 지분매각을 할 수 없다. 유가증권시장(6개월)이나 코스닥시장(1년)에도 기업공개(IPO) 이후 일정기간은 대주주 주식매도를 금지하는 '의무보호예수제도'가 있다. 청약금액이 모집예정 금액의 일정비율을 못채우면 증권발행이 취소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사업전망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보고 목표금액을 조달하지 못하면 당초 사업 수행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연구기관인 마솔루션(Massolution)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162억달러로 2013년 대비 167% 성장했다. 올해는 344억달로 지난해보다 100% 이상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효과' 해외 SOC 금융 활성화
정책효과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대체투자처는 해외 인프라 등 사회간접자본(SOC)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금융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해외사업 확대는 필수"라며 "특히 아시아인프라 은행(AIIB) 출범과 유럽계 은행의 디레버리징(부채 정리)으로 틈새공략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인프라 및 플랜트 등 해외 SOC 금융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AIIB 민관합동 대응방안을 위해 'AIIB 코리안 패키지' 추진 방안을 준비 중이며,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에 경쟁력 있는 금융을 제공하기 위하여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대출하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20억달러 규모의 해외 SOC펀드를 내달 중 조성할 계획이다. 해외 SOC 펀드에는 국민·우리·신한·외환·농협은행 등이 참여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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