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보스턴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철회한다. 대신 USOC는 미국 내 다른 도시를 유치 후보지로 검토할 계획이다.
스캇 블랙먼 USOC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보스턴 시민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없었다"면서 "이 정도로는 (2024년 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파리, 로마, 함부르크, 부다페스트, 토론토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위원회의 생각"이라고 말하며 2024년 하계올림픽의 보스턴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이어 블랙먼 위원장은 "보스턴을 대체해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치를 도시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신청 마감시점은 오는 9월15일이다.
◇보스턴 시의 올림픽 유치에 반대 의사를 밝혀온 단체인 '노 보스턴 올림픽(No Boston Olympic)'의 인터넷 사이트(www.nobostonolympics.org) 메인화면.
보스턴 시도 USOC의 유치 철회에 맞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마틴 월시 시장은 "납세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다"면서 "보스턴은 더 이상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지 않겠다"라고 공식 선언했다.
월시 시장은 "올림픽 유치 자금을 대기 위해 납세자들에게 의존하는 어떠한 계약에도 서명하지 않겠다"며 강한 어조로 유치 중단을 못박았다.
보스턴은 USOC의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결정되기 전부터 찬반 의견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USOC는 지난 1월 보스턴을 2024년 하계올림픽 후보도시로 정한 바 있다. 미국에서 보스턴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대도시는 워싱턴,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다.
하지만 매사추세츠 주의원 다수는 수십억 달러의 세금 사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대중의 지지도 얻지 못했다. 하계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목적의 시민단체인 '노 보스턴 올림픽(No Boston Olympic)'이 결성돼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한편 LA가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에릭 갈세티 LA 시장은 같은 날 "여전히 올림픽 유치에 관심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LA가 올림픽을 유치하기에 이상적인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USOC와 이를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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