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한 몽골제국의 징기스칸의 말입니다. 세계를 향해 힘찬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서울 구로구 한일월드 본사에서 만난 이영재 회장(사진)이 글로벌 정수기 시장 진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이 포화 단계에 들어선만큼 한일월드는 이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현재 여러 가지 사회적인 환경 때문에 건강과 안전한 물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세계 정수기시장만 봐도 2017년 134억달러 규모를 전망할 만큼 현재 전 세계에서 물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정수기 시장이 이같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특히 그가 주목한 시장은 바로 중국이다.
이 회장은 "중국은 지난해 정수기 시장 규모가 4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19.2%에 이를 정도로 시장잠재력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5년간 19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현재 중국 내 정수기 보급률은 2% 정도로 정수기 수요는 급증하지만 품질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현재 한일월드는 중국 항주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국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좋은만큼 곧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일월드는 최근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치포회 정주지부 본관에서 치포회 총본부와 1000만달러 상당의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일월드는 UV실시간 살균정수기, 바이러스킬러 공기청정기, 음파진동운동기 등을 수출하게 됐다.
이와 함께 판매법인 '심천필레오건강과학기술유한공사' 발족으로 '치포회' 전국적 조직을 통해 필레오 제품이 중국 전역에 독점 판매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치포회 회원사는 의류, 주류, 건강식품, 쥬얼리, 화장품 등 여러 아이템을 유통, 판매하는데, 환경가전기기로는 '필레오' 제품만 독점 판매한다"며 "이번 중국진출을 통해 한일월드 제품의 명품기술을 중국전역에 알리고 '필레오'를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일월드는 이같은 중국 시장 공략과 함께 일본과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시장들에 대한 공략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미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의 사쿠라가오카사와 1000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인도의 최대 정수기 판매 업체인 유레카를 포함해 전세계 19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남아 신흥 시장개척, 중남미 지역 수출거점 확보에도 매진하며 또 다른 성장동력을 해외시장에서 찾을 것"이라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직후인 지난 28일에도 한일월드는 홍콩 현지 업체인 '2B1'을 통해 UV 실시간 살균 기술이 적용된 실시간 살균정수기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단순히 한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합자법인 설립을 통해 유통비를 절감하고 까다로운 무역장벽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월드 베스트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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