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견건설업체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5년 건설업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39위로 지난 2014년 평가 기준 52위에서 13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 실적은 같은 기간 5437억1800만원에서 7112억82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중흥건설은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바탕으로 지난 2012년 9614가구, 2013년 1만1543가구, 그리고 지난해는 1만2941가구를 공급하는 등 2년 연속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했다. 주택공급 실적만 보면 쟁쟁한 대형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3위권에 해당한다.
특히, 세종시에서만 14개 분양단지를 모두 완판하는 등 주택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1691가구 규모의 광주 광산구 송정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며 주택업계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중흥건설 이외에도 한림건설과 서한, 서령개발, 우남건설 등도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이며 높은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기준 4129억600만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공능력 58위에 올랐던 한림건설은 올해는 46위(5991억1600만원)로 12계단이나 뛰었다. 직전해에도 한림건설은 42계단이나 오르는 등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림건설은 지난 2010년 한림토건이 자회사인 한림건설을 합병해 설립한 것으로 합병 이후 빠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1년 117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4778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13억원에서 934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산과 김해, 포항, 세종시 등 그동안 실시했던 자체분양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서한은 74위에서 60위로 14계단 상승했다. 서한은 지난 2014년 기준 시공능력 평가에서 3099억3500만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4440억2300만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크게 올랐다. 대구지역을 기반을 둔 건설업체인 서한은 사업규모 2800억원에 이르는 '수목원 서한 이다음'을 자체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60% 증가한 4735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140%나 증가했다.
이밖에도 서령개발은 2993억6400만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109위에서 올해 80위로 29계단이나 뛰었고, 우남건설은 2754억1000만원으로 157위에서 82위로 단숨에 70계단이나 순위가 올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업체들이 지역 내 기반을 바탕으로 주택공급 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시공능력 순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성공 분양을 이어가면서 자금력이 좋아지고 있어 서업 규모를 키우는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높은 순위 상승을 하며 중견업체들이 반란을 이끌었던 호반건설은 올해 순위에서도 15위를 유지하면서 대형업체들 사이에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반도건설은 57위에서 50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주택공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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