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CR피플앤씨티 대표
전세난과 저금리,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분양시장 인기가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의 분양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같은 시범단지, 같은 면적대지만 2~3년 전 분양가보다 무려 1억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분양시장 인기가 이어지고,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주변시세 보다 저렴하게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사업 주체가 조합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과 시행사 이윤, 토지 금융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공급가격이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일반 분양아파트의 경우 자체사업이 아닌 경우 통상 건설사가 토지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으로 충당하고, 분양가에 금융비용과 건설사의 이익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토지매입에 따른 금융비용과 시행사의 이윤, 각종 분양 광고 홍보비 등 부대비용이 적게 들어 조합원의 구매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이 아니라면 즉시 전매가 가능 하다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주변보다 저렴한 것만 생각하고 무턱대고 조합원이 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장점이 많은 만큼 함정도 많다.
먼저 조합원 모집 시 허위·과장 광고를 조심해야 한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이 사업의 주체가 되거나 조합과 등록사업자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식이 있다. 결국 두 방식 모두 조합원이 된다는 것으로 일반 아파트 분양과 달리 조합원 개인이 자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공고만 믿지 말고 스스로 꼼꼼하게 사업절차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을 등록사업자와 공동으로 시행을 할 경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토지확보다. 공동시행으로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경우 소유권을 95% 이상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토지 확보가 늦어질 경우 사업기간과 사업비 증가로 인한 조합원의 추가분담금 상승은 피할 수 없다. 조합원 가입 시 토지확보가 가능한 사업장인지 꼭 사전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주거 인프라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아파트 구입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격이겠지만 입주 이후 주거 만족도를 높여주고, 향후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소는 바로 주거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소유한 주택을 이용해 조합원이 되는 경우가 아니고, 새로운 지역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조합원으로 참여하려는 수요자라면 반드시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나 교통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시공은 대부분 중견업체나 지방 건설업체들이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양시장 훈풍이 이어지자 대형건설사들도 입지와 사업성을 갖춘 조합 사업에 속속 참여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허위·과장 광고나 토지확보, 주거 인프라 등을 꼼꼼히 살핀다면 보다 안전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이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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