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7% 오르면서 8개월 연속 0%대 저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가뭄 여파로 무·양파 등 채소 가격은 껑충 뛰고, 지자체 시내버스와 전철 요금 등이 오르면서 서민 주름살을 깊게 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0%대 흐름이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도시가스, 전기요금 인하로 7월 물가가 1.5%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저물가 흐름 속에서도 서민 물가는 치솟고 있다. 실제 밥상에 자주 오르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사상 최악의 가뭄 여파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가뭄 영향으로 파와 무는 작년보다 각각 73.5%, 63.6% 뛰었고 양파도 57.3% 상승했다. 또 마늘과 배추 역시 각각 33.9%, 24.0% 올랐다.
여기에 공공서비스 요금도 올라 서민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 지자체 시내버스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올랐으며 전철 요금도 15.2% 인상됐다. 집세와 개인서비스 요금도 각각 작년보다 2.6%,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김재훈 과장은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 소멸과 실물경제 개선세 등 상방 요인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여름철 기상재해 등 변동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물, 에너지, 교육, 통신, 주거, 의료비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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