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고용시장 훈풍이 꺾였다. 지난달 고용시장은 메르스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됐고, 청년실업률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고용시장도 메르스 종식시점과 경제심리 회복속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월 37만9000명보다 5만명 가량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일용직 부문의 취업자 수는 각각 전년보다 14만1000명, 4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증가세는 메르스 여파 등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용직 등을 중심으로 둔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관련업종 취업자 증가폭이 전월대비 5만명 내외로 줄고, 일용직 취업자 증가폭도 전월보다 9만명 내외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업률도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특히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2%를 기록,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11.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3%를 기록했다.
향후 고용시장도 불확실성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메르스 종식시점과 경제심리 회복속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지난달 고용시장이 메르스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한 학생이 취업게시판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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