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호자인 장애인들을 상습 학대하고 성추행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 사회복지시설 직원들이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시는 사회복지법인 인강재단 산하시설인 장애인 거주시설 송전원 소속 직원 A씨 등 2명을 폭행과 학대, 성추행 등 혐의로 각각 경찰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설 내에서 장애인들을 폭행하거나 밥을 주지 않았으며, 서로 싸웠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장애인들의 머리와 명치 등을 폭행한 혐의다.
B씨는 장애여성을 수시로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혀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했으며 연인관계였던 장애인들이 성관계 후 장애여성이 2개월간 생리를 하지 않자 아무런 의료적 처방 없이 강제로 사후피임약을 먹게하는 등 학대했다.
서울시는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와 도봉구청 공무원 민간조사원 등과 함께 특별조사단을 꾸려 지난 6월 송전원에 대한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했으며, 혐의를 확인한 뒤 서울지방경찰청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인강원에 이어 송전원에서도 장애인 인권침해 사실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인강재단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추가 인권침해 발생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앞으로 서울시에서 장애인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인권침해 방지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접 인권을 침해당한 장애인이나 장애인 인권침해 사례를 목격한 시민은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1644-0420)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4월1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인강재단 장애인 인권유린 및 시설비리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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