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카메라 경쟁, 방어하는 니콘·공략하는 소니
2015-08-09 11:13:24 2015-08-09 11:13:24
소니코리아 모델 정우성이 지난달 27일 열린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II 신제품 출시 및 전략 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 소니코리아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 1위 소니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업계 강자인 니콘이 풀프레임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깃은 웨딩, 수중, 광고, 예술 등을 다루는 전문가 집단이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마케팅팀 부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II 신제품 출시 및 전략 발표회'에서 "풀프레임하면 소니가 떠오를 수 있도록 대중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A7RII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2013년 11월 첫 출시된 A7을 비롯해 A7R, A7S, A7II의 부족함을 수정·보완했다.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 업체 중 풀프레임 제품을 출시한 건 소니가 유일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2년 여간 출시한 자사 풀프레임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번에 완벽에 가까운 A7RII를 내놓게 됐다"며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주로 전문가 집단이 사용한다. 풀프레임 제품에는 필름 한 프레임과 같은 35mm 크기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 큰 이미지 센서 덕에 심도 표현이 자유롭고 화각이 더 넓다. 또 빛을 많이 받아 들일 수 있어 화질이 더 좋으며,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노이즈가 적다. 
  
소니가 본격적으로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면서 풀프레임 강자인 캐논과 니콘에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 됐다. 차이가 있다면 캐논과 니콘은 전통적으로 전문가들이 사용해 온 DSLR 카메라에서 풀프레임 제품을 출시한다면, 소니는 미러리스 제품군 내에서 풀프레임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소니가 풀프레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특히 보급기 시장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반면 중고급기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보급기의 경우 전체 수량에서 77%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금액면에서는 30%가 채 안된다. 중·고급기 제품의 경우 각각 전체 수량의 13%, 10%에 불과하지만 금액면에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소니가 풀프레임 대중화에 나선 이유다.
 
니콘이미징코리아 역시 올 하반기 풀프레임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니콘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긴 했지만 주력 제품군이 아니라는 점에서 니콘과 소니의 직접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다.
 
니콘은 일찌감치 '포커스 온 풀프레임'을 기치로 내걸고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D750·D810 모델을 중심으로 TV 광고와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신경쓰는 건 렌즈군이다. 7~8월에만 총 6개의 FX 포맷 NIKKOR(니코르) 렌즈를 출시했다.
 
니콘이미지코리아 관계자는 "니콘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인트가 풀프레임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풀프레임 DSLR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DSLR 업계가 미러리스 카메라에 시장점유율을 내줬다는 점에서 풀프레임 시장 경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4월 판매된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비중은 DSLR 카메라 40%, 미러리스 카메라 60%다. 2012년만 해도 DSLR 카메라 비중은 60%에 달했지만 3년 여만에 역전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 집단에서 작고 가벼워도 DSLR 풀프레임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얼마나 자리하느냐가 이번 풀프레임 시장 경쟁에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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