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주말 잠실 라이벌전은 결국 LG와 두산 모두 1승1패를 기록하며 끝났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9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유희관의 역투와 7회말 뽑은 8점을 앞세워 9-1로 이겼다. 두산에게 전날 경기의 4-3 패배에 대한 설욕전이 됐다.
류제국(LG)와 유희관(두산) 간의 투수전이 초반 진행된 가운데 결국 선취점은 4회말에 두산이 얻었다. 김현수가 전광판을 직격하는 비거리 130m 규모의 홈런을 만들었다.
두산의 점수가 나오자 LG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이 유희관의 느린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두산과 LG는 1-1로 다시 동점이 됐다.
◇유희관. ⓒNews1
LG와 두산의 운명이 차이를 나타낸 때는 7회말이다.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1사 1루 상황에 민병헌이 내야 가운데로 타구를 날려 1사 1, 3루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이후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로 두산은 점수를 얻었다. 두산 벤치는 투수를 진해수로 바꿨지만 진해수는 마운드에 오르고 곧바로 폭투하며 실점했고, 오재원의 좌전 적시타도 나오며 두산은 4-1의 리드를 잡았다.
두산 득점은 끝이 아니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1루주자 김현수가 견제에 걸렸고 이때 3루에 있던 오재원이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로메로와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정수빈은 싹쓸이 적시타로 3점을 냈고, 김재호의 1타점 적시타도 이어져 두산은 9-1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결국 남은 이닝 리드를 지키면서 9-1 대승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로 나선 유희관은 발목 부상에도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5승(3패)째를 챙겼다. 남은 이닝은 윤명준(1볼넷)-함덕주(1이닝 2탈삼진)-노경은(1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이 이어 던졌다. 두산 타자들은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특히 7회말 무려 8점을 내는 타선은 강한 집중력은 이날 두산의 승리 원동력이 됐다.
반면 LG는 선발 류제국이 6회말까지 1실점으로 유희관과 겨뤘지만 7회의 위기를 버티지 못했고 불펜에 의해 실점이 늘면서 '6.1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