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들은 메르스 여파에서 갓 빠져나와 모처럼 활성화된 소비심리를 이어가고자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에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추석을 무려 52일이나 앞둔 지난 6일부터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롯데마트도 1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이마트는 다음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백화점업계도 서둘러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일 앞당긴 오는 17일부터,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약 일주일가량 빠른 오는 2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물량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건강 상품군 중심으로 50품목 이상 늘렸으며,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지난해 추석 대비 55세트 늘렸다.
판매채널도 다양화했다. 홈플러스는 모바일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이를 기념해 기념해 최대 15%까지 할인혜택을 더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추석선물세트 판매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세트의 확대가 눈에 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설부터 선보인 소용량 '스몰 기프트 세트'를 21세트로 대폭 확대·강화했다. 소용량으로 구성된 청과 세트 4종을 비롯해 강진맥우, 굴비, 버섯, 건과믹스, 루왁 커피, 와인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다양하게 구성해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개인 구매 고객을 위해 단품 선물세트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김영성 홈플러스 빅시즌 기획팀장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개인 구매가 많은 신선 선물세트를 100% 단품 할인으로 변경했으며, 전체적으로도 지난 설에 50%였던 단품 할인 선물세트의 구성 비중을 70%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올 상반기 유통가의 핫 이슈였던 '슈퍼곡물세트'와 스타셰프의 콜렉션 선물세트 등이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다.
식품 선물세트는 올해 작황에 따라 인기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메르스 등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홍삼, 발효식품, 친환경 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자연송이가 채취량 증가로 시세가 20~3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삼과 더덕 역시 작황 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품질향상, 안정적인 시세 형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며, 건식품도 중·저가 곶감세트의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청과도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배의 경우, 저온 피해와 병해 발생에 따른 생산량 감소·품위 저하로 시세 상승과 대과의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
한우와 생선은 산지 원물 가격상승과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다소 오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 한우, 굴비세트는 각각 25%, 30% 정도씩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업계는 물량과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면서 활성화된 소비심리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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