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글로벌 금융불안 완화와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비우량등급 회사채(BBB등급 이하)의 발행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BBB등급 이하 일반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2월 1000억원, 3월 3000억원, 4월 4000억원, 5월 65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BBB등급이하의 발행 규모가 상승하는 가운데 증시 호조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도 확대됐다.
CB 발행의 경우 전월 210억원에서 지난달 967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고 BW는 전월 70억원에서 지난달 4000억원까지 60배 가까이 늘어났다.
단기시장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에서 안정세 지속하고 있다. CD금리는 월중 2.41%를 지속했으며 CP금리는 6월9일 현재 2.91%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시장금리는 국고채와 회사채가 엇갈린 움직임 보였다. 국고채(3년)금리는 경기회복 기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회사채금리는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비우량등급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5월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환율 하향안정 등으로 5월20일 연중 최고수준인 1436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북한 관련 리스크 증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어나 5월에만 5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수신은 4월 6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11조3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자금의 6월초 이월 등으로 큰 폭 증가한 데다 은행채가 일부 특수은행의 차환자금 확보를 위한 선발행으로 인해 증가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4월 2조2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2조2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수익률하락과 법인MMF 수탁고 감축 노력 등으로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주식형펀드도 전월에 이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3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1조원)됐다. 중소기업대출은 3조원대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기업대출이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 선확보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8000억원 늘어나 전월의 1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3조3000억원에 이어 지난달 2조9000억원 늘어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현기 한은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완화로 인한 각국의 증시 오름현상으로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지난달 금융시장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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