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무상 대여 서비스로 새 수요 창출
2015-08-12 15:24:19 2015-08-12 17:08:3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보기술(IT) 업계에 무상대여 바람이 불고 있다. 매장에서 잠시 제품을 만져보는 데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일정 기간 사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실제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3일까지 충북 보은에 위치한 어라운드 빌리지에서 캠핑족을 대상으로 'LG 포터블 스피커' 무상 대여 서비스를 진행한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대여 시간을 지정하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캠핑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상 대여 서비스는 카메라업계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는 다음달 30일까지 X-T10 2박3일 무상 대여 서비스를 실시한다. 과거 콤팩트 카메라를 대여한 적이 있었지만 고가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빌려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박3일보다 길게 사용하고 싶을 경우 대여 4일차부터 하루 1만원의 대여료를 주고 최대 1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후지필름은 신제품 미러리스 카메라를 체험해 볼 수 있는 'X-T10 무상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XF렌즈 4박5일 무상 대여 서비스도 한달 간 연장한다. 사진/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이와 더불어 후지는 XF렌즈 4박5일 무상 대여 서비스도 한 달 더 연장키로 했다. 제품을 빌려 써본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지난 두 달 여간 후지는 XF렌즈 무상 대여를 한 결과, 체험 고객 400명 중 80명이 실제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2명이 산 셈이다.
  
앞서 올림푸스한국도 카메라 3박4일 대여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를 봤다. 올림푸스는 지난 2013년 11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플래그십 카메라 모델 OM-D E-M1과 PEN E-P5 등을 빌려줬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처음엔 서울에서만 시행했다가 반응이 좋아서 부산으로 확대했다"며 "바디(본체)뿐 아니라 번들, 망원, 광각렌즈 등 여러 종을 써볼 수 있다는 점에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여 시행 두 달째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왔다. 제품을 빌려서 사용해 본 고객의 20%는 직접 카메라를 구입했다.
 
다만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8월7일 시행된 주민번호 수집 금지가 발목을 잡았다. 카메라 대여 시 주민등록증을 복사해 신분을 확인해왔는데, 주민번호 수집 금지로 인해 주민번호 대신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기입했다. 일부 이를 악용해 제품을 반납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올림푸스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제품은 무엇보다 직접 사용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무상대여한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렌트에 대해 여러 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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