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동아시안컵 휴식기를 보내고 12일 재개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이제 모든 라운드가 사실상 '결승전'이다. 상하위팀을 가르는 스플릿 체제의 시작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8월18일 현재 2015 K리그 클래식 10위와 11위인 울산과 부산의 경기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는 다른 구기 프로스포츠와 다르게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로 나뉘고, 해마다 클래식 상위팀과 챌린지 하위팀 사이의 승강절차를 거친다. 클래식 꼴찌인 12위팀은 다음 시즌에 챌린지 팀으로 자동 강등되고, 챌린지 선두 1위팀은 자동으로 클래식 팀으로 승격된다. 또 클래식 11위팀과 챌린지 2~4위팀은 시즌 이후 플레이오프를 치러 클래식 한 팀과 챌린지 세 팀으로 각각 배정된다.
K리그는 먼저 10월4일로 예정된 33라운드까지 경기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위 6개 팀과 하위 6개 팀으로 나뉜 채 나머지 34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상위 6개팀에 들지 못한 하위 6개팀은 잠정적인 강등후보가 된다. 자존심 문제 외에 리그간 대접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경쟁의 열기를 더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상위팀과 하위팀 간 마케팅과 광고·협찬 비용에는 아무래도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K리그 클래식은 유례없는 중위권 경쟁 체제를 띠고 있다. 선두와 2위, 꼴찌 외에는 순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18일 현재 4~6위팀인 성남과 전남, 서울은 승점이 38점으로 똑같다. 8위 광주와 9위 제주는 승점이 1점 차다. 3, 4위팀과 7, 8위팀의 승점도 각각 2점차에 불과하다. 3위 포항과 9위 제주의 승점차는 10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각 라운드마다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2015년 8월18일 현재 프로축구 K리그 순위 및 경기 일정 표. (정리=이준혁 기자)
이런 치열한 순위 경쟁은 리그의 흥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팬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즌 중에라도 전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후반기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을 옮긴 국내 선수들과 영입된 외국인 선수가 많았던 것이 그 예다.
상위 스플릿 팀에 일단 들더라도 그 안에서의 순위 또한 중요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이 3위이기 때문이다. '1강' 전북은 확정적이고 2위 수원도 유력하지만 3위부터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주 26라운드에서는 전북-전남, 수원-성남, 인천-제주, 27라운드에서는 포항-전남, 광주-제주가 맞붙는다. 순위 변동을 야기할 경기가 많아 상위 스플릿을 향한 경쟁이 한껏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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