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아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를 찾았다.
석유·화학 사업장이 있는 울산콤플렉스는 SK그룹의 최대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7일 확대경영회의를 시작으로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 R&D센터, 이천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출소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울산 콤플렉스에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을 비롯해 김준 SK에너지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이양수 울산콤플렉스 부문장 등 관련 회사 경영진과 임직원을 만나 위기극복 노력을 격려하고, 경제활성화에 울산 콤플렉스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우선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위기 극복에 매진하고 있는 현장 구성원들을 일일이 찾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비록 지난해 37년만에 불가피한 첫 적자를 냈지만, 정철길 사장 이하 전 구성원들이 대동단결해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이뤄낸 것을 보고, 우리에겐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패기 DNA'가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 주고 있는 임직원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패기와 열정으로 최근 다시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을 넘어,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울산 콤플렉스가 경제활성화의 최 선봉에 서 달라"면서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제1의 기업도시인 울산에서부터 경제활성화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풍상을 앞서 맞을 각오를 하고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콤플렉스 현장경영에 이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들러 창조경제 현장도 직접 볼 예정이다. SK가 지원하는 센터가 아닌 다른 기업이 후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것은 지난 18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SK그룹 관계자는 "다른 센터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야 향후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실질적인 성과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최고경영자가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은 울산콤플렉스 방문을 끝으로 창조경제 현장과 SK그룹의 경제활성화 3대 핵심지를 모두 돌아보게 됐다. 3대 핵심지는 SK그룹내 최대 규모의 연구소인 대전 R&D센터 그리고 최대 투자 관계사인 SK하이닉스, 그리고 최대 규모 매출 발생 및 국가경제 핵심 기반산업인 울산 콤플렉스 등이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밝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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