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하고 있다. 바닥을 모르고 가파르게 추락하다가 극적으로 다시 반등하는 등 출렁임이 매우 심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이고 미국 경제 개선 신호가 나옴에 따라 증시가 이제 조정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롤러코스터 뉴욕 증시, 반등 시작?
뉴욕 증시는 격정의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3.57% 급락, 25일에는 1.29% 추가로 급락한 후 26일에는 3.95% 반등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큰 1일 반등 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5.82% 급락했고 이번주에도 여전히 1.06% 하락한 상태다. 또한 연중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이기도 하다.
뉴욕 증시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중국 경기 둔화 불안감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원자재 가격 하락까지 부추기면서 증시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어 증시가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중국 정부는 강력한 부양책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흔들리는 경제와 증시를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주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깜짝 인하한데 이어 시중은행에 1400억위안의 자금을 투입하며 단기 유동성 공급 카드까지 꺼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없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지금 제시되고 있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너무 과장됐다는 것이다. 브렌던 에이헌 크레인쉐어스 수석투자담당자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경착륙을 운운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증시 반등을 돕고 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기 혼란을 지적하며 “다음달 금리 인상은 적절해보이지 않다”라고 밝히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증시는 한결 부담감을 덜게 됐다.
아울러 미국의 경제 지표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7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4% 감소를 점쳤지만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내구재주문은 국내총생산(GDP)의 중요 산정 요소인 만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부분이다.
따라서 인베스터플레이스닷컴은 "다우지수가 다시 1만8000선대로 올라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1만6000선 이하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전망 '먹구름', 잭슨홀에 시선 쏠려
다만 7거래일 만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단기적인 전망은 아직 안갯속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전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실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 의지로 경착륙 우려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바클레이즈 등 주요 증권사는 중국이 올해 목표치인 7% 경제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크게 개선된 지표가 나오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란디 프레드릭 찰리스슈왑 상무이사 역시 “중국 증시는 여전히 낮은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아직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의 반등이 과매도에 의한 일시적인 반등일 뿐이라는 의견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날 큰 폭의 반등으로 S&P500지수는 6400억달러를 만회했으니 지금까지 지난 6거래일간의 하락으로 S&P500의 시가총액이 1조3000억달러 증발한 것에 비교하면 아직 만회까지는 갈길이 멀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이 신뢰를 다시 쌓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본격적인 반등장이 나타나기 전에 추가로 15~20% 하락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팀 드레일링 US뱅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리스크온 심리가 자극됐다”며 “단기 반등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인 전망은 어둡더라도, 올해 말까지 장기적으로 본다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말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어느정도 해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 역시 계속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27일부터 3일간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미국 경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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