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로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미 증시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밝혀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채권왕’이라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의 하락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드라흐는 “미국 증시는 다시 한번 매도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고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경제 성장이 7%에 못 미치고 있다"며 "만약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중국 경제 성장이 2%대라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조정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에 대해서도 "세계 경제 성장세가 평균 이하라는 사실을 일깨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리언은 "여전히 주가는 펀더멘털이 보장하는 수준 위에 있다"며 향후 추가 하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현재 중앙은행의 정책들로 인해서 펀더멘털보다 과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밑으로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제프리 전략가도 "더 이상 우리는 S&P500이 올해 말까지 235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라며 "이번 조정이 완전히 진정되기까지는 2~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장기적인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이 폭풍이 지나가면 4분기 증시는 매우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상 8~9월 증시의 변동성이 큰 점을 지적하며 "올해 말까지는 다우지수가 1만9000선까지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 등 일부 외신들 역시 미국 증시에 조정이 4년만에 있는 일임을 지적하며, "그동안 증시가 아무런 조정 없이 너무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이번 조정이 건강한 조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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