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우리 정유업계는 지난해 단일 업종 수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수출물량이 늘어 수익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국내 정유 4사는 지난 1분기 7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 인도 릴라이언스사가 하루 58만배럴, 중국 해양석유가 24만배럴을 증산하면서 공급과잉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013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주베일의 대규모 정유시설 건설이 시작되면서 장기적인 석유류 공급과잉과 함께 치열한 가격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산유국들이 대규모 정유시설을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수출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월등해, 우리 정유업계로서는 큰 위협요인이다.
그러나 단시간내에 시설을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정유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당장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 힘들다. 다만, 기존에 세워놓은 장기전망에 따른 투자가 세계적 수요공급의 흐름에 맞아들어가길 바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경기불황에 따른 단기적 공급과잉으로 정유설비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것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는 경우 이 같은 투자 지연은 곧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 석유산업계의 해법은 하류와 상류부문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류부문은 고도화설비확충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품질의 석유제품을 생산해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며, 상류부문은 국가적 지원을 받는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석유자원탐사와 공동개발 등에 적극 진출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석유공사의 규모를 지금의 5배 이상 확대시킬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민간 정유업체와 합쳐 덩치를 키워 세계적 수준의 석유기업을 만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생산 사이트 규모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우리 정유업계가 고도화시설을 확충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원개발 등 원유생산 상류부문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가면서, 동시에 안정적 원유 수급원을 확보한다면 향후 닥쳐올 석유자원전쟁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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