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국채 시장은 화요일(현지시간, 23일)에 쏟아질 2년만기 국채의 기록적인 물량을 소화해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주 중 예정돼 있어 국채 시장을 둘러싼 월가의 공포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이번 주중 발표되는 5월 기존주택 판매 발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국채 가격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화요일에 400억달러 규모의 2년만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월요일 주식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미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이를 두고 액션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킴 루퍼트는 "여전히 단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가 구제자금과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총 2조달러의 기록적인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주 1040억달러 국채 입찰은 주간 단위로는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23일 400억달러 국채 입찰외에 미 정부는 24일에 370억달러, 25일에 270억달러 등 이번 주에 총 1040억달러 어치의 국채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루퍼트는 "이번 입찰은 잘 진행돼야만 한다"며 "2년 만기 국채는 레포(Repo, 환매조건부채권) 시장에서 대체자산이 아닌 단기 베이스로 매우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 수요는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 같은 투자자들이 미 재정적자 및 경제 침체로부터의 회복시기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수급문제와는 별도로, 수요일에 끝날 미 FRB의 FOMC 회의는 국채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FRB가 양적 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인지와 더불어 현행 금리를 유지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꺾을 지 등이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다.
5월 기존 주택판매 결과도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존 주택판매는 한달전 468만채 기록에서 5월 481만채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 주택시장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는다면 국채가격 랠리는 그 기세가 꺾일 수 있다. 모기지 금리 또한 10년만기 국채 금리와 모기지 담보 증권 수익률에 따라 다시 재조정 될 것이다.
FRB는 모기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아직까지 투자자들은 FRB가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혹은 국채 매입 물량을 감소시킬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캐봇 머니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라킨은 "FRB가 모기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3달동안 100bp 가량의 모기지 금리 변동을 경험했고 이로 인해 FRB는 국채 신규 매입을 주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호전된 경제 지표가 재정적자와 인플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FRB로 하여금 양적 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도록 자극할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
요약하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면 국채 값은 내려가고 수익률은 상승하면서 이것이 시중금리 상승을 불러온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에 양적완화를 지속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미 정부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FOMC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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