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우리 경제의 복병인 원.달러 환율이 다시 불안한 양상이다.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290원대까지 올라섰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30원 오른 1290.80원에 거래가 끝났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6일 1277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50원 오른 1281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하강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환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이 전날 향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1.75%에서 -2.9%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비관론에 무게를 두면서 재차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을 환율불안 요소로 꼽고 있다.
실제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동반 강세 움직임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시장의 호재가 충분히 노출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세계은행의 비관적 경기 전망 우려가 터져나오자 환율이 급등했다"며 "향후 지지선은 1300원~1320원대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역내외에서 강하게 달러 매수세를 이어갔다"며 "경기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환율 레인지(변동폭)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팀장은 "주식시장 등락에 따라 외환수급이 크게 영향을 받는 현 상황에서 레인지가 상승하리라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며 "점점 상승폭을 높혀 갈 것인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횡보와 하락을 반복하며 1360선으로 떨어졌다.
장중 1355선까지 떨어졌지만, 장 막판 부분적으로 회복하며 39.17포인트(2.8%) 내린 1360.54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203억원 순매도했고,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9222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500선을 내준
채 498.03에 마쳤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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