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차이나 쇼크에 이어 세계 제조업 경기도 '찬바람'
글로벌 지표 부진에 경기둔화 우려 부각
2015-09-02 15:51:20 2015-09-02 15:51:20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활동에 우려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지난달 제조업 지표들 역시 부진한 결과를 보인 것도 우려를 키웠다.
 
전세계 제조업 활동이 둔화될 경우 특히 개발 도상국, 아시아 경기가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신규 주문, 신규 수출 등의 하위 항목이 개선되면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로 촉발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49.7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기준치인 50을 하회해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하위 항목인 수출과 주문 지수가 악화된 것이 향후 전망에 우려감을 더했다.
 
중국으로 시작된 제조업 지표 부진은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나타났다. 일본 제조업 PMI는 51.7로 예상치와 직전월의 수치를 모두 하회했다. 한국의 8월 제조업도 47.9를 기록해 6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아울러 미국 공장 활동도 좋지 못했다. 8월 ISM 제조업 PMI 역시 예상치를 하회한 51.1를 기록했다. 기준치인 50은 웃돌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3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2년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팀무어 마킷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와 중국발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8월 미국의 공장 활동이 다소 더뎌졌다”며 “해외 신규 수준은 2012년 이후 가장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제조업 지표는 50.8에서 49.4로 위축됐으며 브라질의 경우 전월 47.2에서 45.8로 더 악화됐다. 지난 2분기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1.9% 감소했다.
 
유럽 제조업 경기는 타국 대비 선전했다. 스페인은 53.2를, 이탈리아는 53.8을 기록했으며 영국 역시 51.5로 집계됐다. 독일은 예상치도 웃돌아 53.3을 기록했다. 다만, 프랑스 지표는 48.3을 기록해 넉달 연속 둔화됐다.
 
마르키트가 미국, 중국, 영국 등 30여개국 제조업 활동을 집계한 글로벌 제조업 PMI의 경우에도 50.7을 기록해 2년래 가장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위 항목에서 신규 수출(49.9)과 산출 지수(49.7)가 50을 하회하며 급격하게 밀린 것이 원인이 됐다.
 
◇글로벌 제조업 도미노 우려는 과도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출력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고용과 신규 주문, 수주 등이 감소한 것이 글로벌 공장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줄리안에반스-프리차드 캐피털 이코노믹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7~8월 여름 동안에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줄이면서 신규 주문과 고용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러한 영향이 제조업 활동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조업 활동에서 중국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주요국 제조업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발 제조업 경기의 지속적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핸슬리 JP모건체이스 연구원은 “8월 글로벌 PMI 지표는 세계 제조업 활동이 과거 대비 활발하지 못하다는 증거”라면서 “장기적인 평균치 이하의 흐름에서 전개되고 있어 이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흥국, 특히 아시아 등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에는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의 제조업 지표 둔화 자체가 글로벌 경제 우려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줄리안에반스는 “전세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는 최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꾸준히 산업 비중을 이동하고 있다”면서 “2분기 제조업 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2분기 들어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는 추세는 맞지만 전체 지수 보다는 하위 항목 내에서 신규 수주 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유동성 정책과 유럽의 자산매입프로그램 등 주요국들의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4분기에는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절강 지방의 신발 공장에 직원들이 조립 라인에서 작업 중이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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