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스코 의혹' 이상득 전 의원 소환 검토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이번주 재소환 예정
2015-09-07 11:52:54 2015-09-07 11:52:54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의 협력업체 티엠테크 수사와 관련해 이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티엠테크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일 포항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4일 티엠테크의 실소유주이자 이 전 의원의 측근인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포스코켐텍의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회사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 12월 설립된 제철소 설비 관리업체 티엠테크는 170억~180억원 정도인 연 매출이 100% 포스코켐텍으로부터 발생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켐텍이 기존 다른 협력업체의 물량을 일부 가져와 티엠테크에 주는 과정에 윗선이 개입하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티엠테크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이후 이번주 내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6시간 동인 동양종합건설 건설공사 수주 특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고가 매입 등에 개입한 정황을 추궁했다.
 
그동안 검찰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동양종합건설 전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된 만큼 정 전 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 등 집중적인 조사를 피력해 왔다.
 
특히 포스코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지 6개월 만에 새롭게 티엠테크의 비리 정황을 포착한 만큼 이후 조사에서 추가 의혹이 드러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현재 포스코에서 정 전 회장의 소환 조사 등 수사 상황을 지속해서 확인하는 등 내부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자가 17명 정도 나오니까 수사 초기에 나오기 어려운 내부에서만 알던 이야기들이 조금씩 터져 나온 것"이라며 "수사가 늦어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4일 새벽 '포스코 비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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