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두 달 새 연중 최고가와 최저가를 오가며 불안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 대비 1만1000원(3.32%) 내린 3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두 달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7월2일 연중 최고가(45만5500원)를 경신한 뒤 하락세로 전환하며 낙폭이 확대돼 8월21일 연중 최저가(32만원)를 기록했다. 그 동안 주가는 30% 가량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7월 주가가 1.67% 하락한 데 이어 8월에도 7.91% 떨어지는 등 낙폭이 확대됐고, 이 같은 흐름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도 지난 4일 7위(20조1974억원)에서 10위(19조4000억원)로 주저앉았다. 수급도 크게 악화됐다. 최근 한 달(8월3일~9월7일)간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18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37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런 주가 부진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화장품주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증시가 대내외 변수로 변동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화장품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에 시작된 메르스 사태로 3분기 여행 수요가 주춤하기 시작했고, 3분기 면세점 매출액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성장성이 레벨업되며 브랜드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본질적인 투자 매력도가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 뷰티 기업으로서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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