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공들이는 벤츠, 수입차 시장서 BMW와 정면승부
2015-09-13 09:41:18 2015-09-13 09:41:18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50억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에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트레이닝센터를 지었다. 최근 두 달간 국내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인 BMW를 제치고 월별 판매량 1위에 오른 벤츠가 적극적인 투자로 수입차 시장 제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벤츠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 고매동에 위치한 5274㎡ 규모의 트레이닝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벤츠는 센터 완공을 위해 250억원을 투자했고, 이곳에서 영업과 서비스 직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5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지은 트레이닝센터 전경.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 센터는 전세계에서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단독 교육 시설이다. 연간 최대 1만2000명의 교육생을 수용할 수 있고, 승용 및 상용 관련 기술, 판매 교육 등 분야별 전문 교육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인프라와 교육 장비들을 갖췄다.
 
지난 1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벤츠 코리아는 물론 딜러사 임직원이 각자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며 "벤츠의 차별화된 임직원 역량 개발을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37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인력 개발 계획을 진행하면서 2020년까지 한국 내 서비스 네트워크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벤츠는 이미 520억원을 들여 지난해 경기도 안성에 부품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잇따른 대규모 투자를 통해 벤츠는 한국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서비스 질 향상도 노리고 있다.
 
벤츠에게 한국은 승용차 부문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다. BMW와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벤츠로서는 차량 경쟁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벤츠는 한국에서 올해 8월까지 3만56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32.5% 성장했다. 이달 발표된 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에 따르면 벤츠는 3662대로 BMW(3642대)를 밀어내고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벤츠가 월별 등록대수 1위를 차지한 것은 올 들어 다섯 번째(1·2·4·7·8월)로, 누적 판매 1위 BMW를 1200대차로 추격하고 있다.
 
벤츠는 현재 21개인 차량 라인업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6년 반 동안 소형차 판매 위주인 메르세데스-벤츠 브라질 대표를 지낸 실라키스 사장은 중대형차 위주인 한국 시장에 소형차 판매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비스와 차량 라인업에서 모두 BMW와 정면 승부를 해보겠다는 벤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2020년까지 차량 라인업을 31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한국은 현재 중대형급 차량에 수요가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소형 차량 판매를 늘리는 것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