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단기 변곡점이 될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3분기 실적을 고려해야 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FOMC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돼 있지만,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는 3분기 실적으로 관심이 옮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토러스투자증권과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3곳 이상 존재하는 259개사(코스피+코스닥)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를 분석한 결과,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4800억원, 31조2000원으로 지난 7월초 대비 각각 5.5%, 3.2% 하향 조정됐다. 올해 기준 이익 수정비율도 -2.7%로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문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 지속, 유가 하락, 수출 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를 살펴보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조선업종의 이익 하향 조정이 큰 폭으로 진행 중이다. 실제로 조선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95억원으로 이달들어서만 9.7% 하향 조정됐다. 에너지 업종 역시 유가 하락 등의 여파 속에 이달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7830억원으로 6.9% 하향 조정됐다.
정 연구원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화장품과 의류, 호텔·레저 업종은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반면, 통신과 증권업종은 이익이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내외 변수들로 인해 1분기 실적시즌 이후 수개월 동안 업종 전반에 걸쳐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고, 7월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둔화되며 실적시즌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실적모멘텀을 겸비한 업종 위주의 매매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느리지만 실적, 수급, 가격 삼박자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는 종목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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