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7017 프로젝트)을 두고 국정감사 여야 위원들간 공방이 벌어졌다.
1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국회 안전해정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박 시장이 경찰청, 문화재청 등의 반대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며, 교통혼잡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박 시장이 서울의 발전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더니, 고가 공원화 사업을 보면 속도에 더 신경쓰는 것 같다”며 “지역 주민, 경찰, 문화재청, 국토부에서도 반대하는데도 11월부터 직권으로 차량통행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윤영석 의원은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교통영향기술검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역 고가도로를 폐쇄할 경우 주변 교차로의 평균 통과 시간이 112% 증가했다”며 “사업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사업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도리어 경찰 등이 사업을 고의적으로 훼방놓고 있다고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서울경찰청이 지난 5월 도로교통공단 검토결과를 확보하고도 이를 서울시와 공유하지 않았다”며 “3개월 동안 이를 숨기다가 언론 보도 이후에야 전달한 것을 보고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은 “서울역 고가는 안전상 당장 차량 통제가 필요한 상태인데도 경찰은 실무과정에서 논의되고 보완될 수 있는 문제를 이유로 보류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 차질은 물론 서울역 주변 교통개선계획을 지연하는 사업 딴죽걸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처음에는 반대가 상당해 주민·단체 등과 만나 소통한 결과 반대는 거의 사라졌다”며 “도로교통공단 보고서는 단순 철거 효과만 측정한 것으로 대안을 만들고 있는 만큼 우려하는 수준까지 혼잡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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