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이 당초 전망보다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이 유럽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당초 전망보다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아시아 지역의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유지했다.
이종화 ADB 수석 연구원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럽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전망이 지난 3월 보다 다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특성상 거대 시장의 하나인 유럽의 침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3월, 유럽 경제가 올해 -2.6% 성장 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현재는 -4.0~-5.0%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아 경제가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여전히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경제는 현재 침체에서 회복으로 넘어가는 국면에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회복은 느리고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B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 전략'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몇몇 나라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 인플레이션 걱정을 할 때인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아직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연구원은 "비록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며 "지금의 회복세는 결코 안정적인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나라에선 재정 적자가 커지고 있고 몇몇 나라에선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잠재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당장 지금의 상황에서 출구 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으로 아시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수출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DB는 오는 9월22일 경제 전망 수정본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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