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지금까지 중고차 구매는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신차를 구매하지 못할 때 차선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특성상 중고차의 성능에 있어서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구매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차와 비교해 중고차에서 고장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고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 얻을 수 있다면 중고차 시장도 신차 시장 못지 않게 충분히 매력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인식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구매자 입장에서는 중고차 딜러의 말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딜러와 구매자 중간에서의 정보 검증의 과정이 더해진다면, 이러한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픽'은 이러한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청춘들을 위한 중고차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실정보 기반의 모바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첫차'를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에 특화돼 있는 첫차 서비스는 차량정보를 보다 알기 쉽게 해석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편리한 사용성으로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첫차는 중고차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유통 혁신을 통해 중고차 가격을 낮추는 것 보다는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한 정보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최철훈, 송우디 미스터픽 공동대표의 공통된 철학이다. 첫차는 딜러들에 대한 검증은 물론, 자체 개발한 클린 엔진을 통해 검증된 차량정보를 제공한다.
또 첫차는 어떤 중고차 거래 애플리케이션(앱)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서도 손쉽게 원하는 중고차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앱 인터페이스가 구성돼 있다. 중고차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이력정보, 사고이력정보, 시세비교정보, 주행거리정보 등 4대 세이프 정보를 누구나 알기 쉽도록 그래픽화 해 보여준다. 이는 UX(사용자경험) 디자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미스터픽의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KEB하나은행과 협약을 통해 중고차 거래를 위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첫차만이 가진 강점이다. 그 동안 보기 찾아보기 어려웠던 제1금융권에서의 중고차 관련 금융 상품을 구매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다른 경쟁서비스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첫차는 현재까지 약 4300대의 중고차 거래를 진행했으며, 누적거래액은 4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안에 500억원의 거래액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펀드, DSC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5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회사 성장을 위한 기초적인 자금력도 확보했다. 국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중고차 거래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미스트픽의 최철훈, 송우디 공동대표를 만나봤다.
◇모바일에 특화된 중고차 거래 서비스 '첫차'
◇송우디(왼쪽), 최철훈 미스터픽 공동대표. 사진/미스터픽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철훈 대표(이하 최 대표) : 안녕하세요. 미스터픽에서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최철훈입니다.
▲송우디 대표(이하 송 대표) : 안녕하세요. 서비스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송우디 입니다.
-창업을 두 분이서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최 대표 : 송우디 대표랑 알고 지낸지 10년 정도 됐어요. 송우디 대표가 UX분야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어요. 그 이후 계속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죠.(웃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서로 다른 회사였는데, 언젠가 한번 호흡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함께 미스터픽을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 대표 : 먼저 저희 둘 다 차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또 송우디 대표님은 중고차에 대한 안좋은 경험을 많이 갖고 있었고, 반대로 저는 차를 지금까지 6번 정도 바꿨는데, 대부분이 중고차였고 긍정적인 경험이 많았죠. 좋든 나쁘든 서로 중고차에 대한 경험이 많다보니까, 중고차와 관련된 얘기를 하다보니까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이 시장에는 분명 기회가 있다고 느끼게 된 겁니다.
▲송 대표 : 중고차 시장은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는 시장으로 생각했어요. 중고차 시장은 아직 미개척 분야고,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에요. 할 일이 많고, 건드리기만 해도 새로운 것이 튀어나오는 시장으로 봤습니다. 특히, 저희 같은 IT 전문가들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가면 바꿀게 많다고 생각했어요.
-첫차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 대표 : 첫차는 앱을 통해 중고차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이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다른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저희가 직접 중고차 딜러와 매물을 검증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송 대표 : 저희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기반 중고차 거래 서비스라는 점이에요. 저희가 정보를 직접 가공하고, 확인해서 제공합니다. 기본적으로 중고차 정보가 큐레이션 되서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서비스에서 활동하시는 딜러분들은 모두 서류심사와 방문심사를 통과하신 분들이에요. 딜러분들의 신청을 받으면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자체 개발한 클린 엔진을 통해 매물 정보가 필터링 돼서 나갑니다. 사진이 잘못됐다든가, 가격이 틀렸다든가, 차량 상태에 대한 의구심 생길 때 등을 IT기술을 통해 잡아내는 거죠. 탁월한 UX(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저희 서비스의 특징이에요. 성능이력정보, 사고이력정보, 시세비교정보, 주행거리정보 등 4대 세이프 정보를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직관적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첫차. 사진/미스터픽
-중고차 구매 앱 '첫차'와 매입 앱 '첫차 옥션'을 함께 운영하시는데, 비중을 더 두고 있는 서비스가 있나요?
▲송 대표 : 차를 살 예정이신 분 손 들어보라고 한다면, 1년 뒤에 살 사람도 손을 들겁니다. 이제 막 군대 제대한 대학생도 차를 사고 싶어 하죠. 모바일 서비스는 고객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행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차량 판매와 구입은 대부분 동시에 이루어 집니다. 새로운 차를 사면서 동시에 차를 파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평생 차 파는 경우는 2~3회 정도 될 겁니다. 첫차 옥션은 고객의 데이터를 모으는 역할을 하고, 차량을 구매하는 첫차 서비스에 기대어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를 사는 첫차 쪽에 비중을 많이 두고 하고 있습니다.
◇"유통 혁신을 통한 가격 다운 보다는 정보 혁신이 먼저"
-첫차 앱 내에서 결제도 가능한가요?
▲최 대표 : 저희 서비스는 부동산으로 보면 직방같은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법적으로도 부동산이나 자동차의 경우 허가받은 사람만이 중계할 수 있어요. 저희는 완벽하게 중계 단계로 진입할 수는 없고, 그 단계에 가기 직전까지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향후 법적인 부분이 개선되고, 환경이 바뀌면 앱 안에서의 결제 등도 가능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UX적인 부분을 특별히 신경쓰시는 것 같은데요.
▲송 대표 : 모바일 서비스에서 UX는 사업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PC기반 서비스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일일이 찾는 방식이었지만, 모바일 시대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IT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찾아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UX가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첫차는 탁월한 UX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미스터픽
-지금 앱 안에서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한건가요?
▲최 대표 : 저희 앱은 기본적으로 큐레이션돼서 소비자 성향에 맞게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완벽한 개인화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서비스가 모습을 갖춰가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 UX도 중요하겠지만, 낮은 가격의 중고차를 원하는 사용자가 더 많지 않을까요?
▲최 대표 :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가격이 낮으면 사용자들이 좋아할까. 그게 중고차 서비스에서 장점이 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자동차는 사용자들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고관여 상품이잖아요. 고관여 상품 중 하나인 자동차는 가격보다는 그 이외의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중고차는 가격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신차의 경우 고관여 상품이기는 한데, 신차는 공장에서 똑같은 상품이 나오다 보니까 할인을 많이 해줘서 가격이 싼 것을 찾아서 사면되지만, 중고차는 가격이 다가 아니잖아요. 그 차에 대한 정보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중고차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드리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송 대표 : 중고차는 재밌는게, 비싸면 비싸다고 뭐라하고, 싸면 싸다고 뭐라해요.(웃음) 그래서 가격의 높고 낮음보다는 왜 이 가격인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차. 사진/미스터픽
- IT기술을 통해 중고차 유통 혁신을 가져오면, 가격 하락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 대표 : 단계별로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 혁신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혁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기존 정보혁명이라는 관점에서 정보스런 정보도 있고, 광고도 정보였어요. 그것을 다 정보로 포장해서 내보냈던 거죠. 지금은 정보의 홍수에요. 그로 인한 피로도도 높고요. 의미있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의미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지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할 겁니다.
▲송 대표 : 딜러를 통하지 않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없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IT시스템만 갖고는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딜러분들과 함께 이 시장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꿔나가려고 합니다. 또 중고차 시장에서 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 것 보다는 금융 마진이나 서류들 내는 대행 수수료 등을 줄이는 것에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에게 금융혜택을 주는 서비스가 있는 건가요?
▲송 대표 : '첫차 오토론'이라는 금융 상품을 KEB하나은행과 협업해서 제공하고 있어요. 중고차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인데요. 장점은 기존 금융상품과 비교해 금리가 낮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중고차 자금을 대출 받기 위해서는 제2금융권인 캐피탈사에서 돈을 빌려야 됐는데, 금리가 20~30% 정도였어요. 아무리 낮춰도 대부분 10% 이상의 금리였을 겁니다. 저희는 제1금융권인 하나은행과 협업해 금리를 최대한 낮췄습니다. 지금 최저금리가 4%정도에요.
◇미스터픽과 하나은행이 자동차 및 금융사업에 대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미스터픽
-그동안 1금융권에서는 중고차 관련 상품이 없었나요?
▲송 대표 : 몇몇 있긴 했을 거에요. 하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벽이 너무 높았죠. 그래서 대부분 캐피털사를 통해 돈을 빌렸던 거거요. 저희는 금리도 낮추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문턱도 낮춘겁니다.
- 첫차를 통해야만 대출이 가능한 건가요?
▲송 대표 : 꼭 그런건 아니지만, 저희를 통해 대출받는 입력코드 자체가 따로 있어서, 저희를 통하면 금리적인 부분에서 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금융 지원에 관한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최 대표 : 최종적으로 금융센터를 구축할 겁니다. 지금도 사용자들이 금융과 관련된 문의를 많이 주세요. 그동안 중고차 구매할 때 금융 서비스가 잘 제공되지 않았던 거죠. 중고차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하나은행과의 협업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금융센터는 고객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답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거기에 필요한 부분은 파트너사와 같이 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 금융센터가 일종의 협의체 역할을 하는 거죠.
◇딜러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주는 첫차. 사진/미스터픽
◇O2O 서비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 보유…딜러들과의 관계 유지에 강점
- 딜러분들에게 첫차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건가요?
▲송 대표 : 지금까지 딜러들은 직접 비용을 들여 여러 매체에 온라인광고를 했어요. 그런데 기존 PC플랫폼은 광고는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계속 광고를 하신거죠. 하지만 저희 서비스는 고객들이 이 딜러의 매물을 얼마나 봤고, 콜이 얼마나 갔는지 알 수 있도록 돼 있어요. 딜러 한 분 한 분이 피부로 와닿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거죠. 과거에 진행했던 광고 툴을 배제하고, 저희 서비스만 광고 툴로 이용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딜러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송 대표 : 현재 60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계세요. 600명 전부 인터뷰를 거쳤습니다.
-딜러들에 대한 관리가 서비스 질에 영향을 많이 줄 것 같은데요.
▲송 대표 : 광고 플랫폼으로서 혜택을 주는 것 이외에도 딜러 한 분 한 분 마다 마케팅 컨설팅도 저희가 직접 해드려요. 상품이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 광고 효과가 얼마인지 등을 알려드리고, 또 올리신 중고차 사진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피드백 드립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컨설팅을 통해 제시하는 방향을 따라하기만 해도 영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드리려고 합니다. 딜러들 반응도 굉장히 좋아요. 어떤 분들은 광고하는 곳에서 자기들에게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처음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딜러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최 대표 : 저희가 기업에 소속돼 있을 때도 게임과 관련된 O2O 사업을 여러번 진행했었어요. 대부분 PC방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 사업을 진행해본 멤버들이 저희 팀에 많이 있다보니까, 온라인 서비스를 위해 오프라인 사업자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요. 딜러들의 경우 대부분 개인사업자라고 보면 되는데, 누군가가 내편에 서서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다들 있어요. 그런 부분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딜러들은 무료로 '첫차'를 이용하시는 건가요?
▲송 대표 : 지금은 모두 무료입니다. 구매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 등은 좋은 수익 모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터픽 팀원들의 모습. 사진/미스터픽
◇첫차, 가장 효율적인 중고차 거래 서비스…"계속 진화해 나가겠다"
-지금은 수익 모델은 없는 건가요?
▲최 대표 : 많은 것들을 구상중이에요. 다만, 수익 모델에 대해 딜러분들이 경계를 많이 하시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익 모델 보다는 좀 더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매출은 얼마나 되나요?
▲송 대표 : 수익모델이 없으니, 지금은 매출이 없죠.
-수익화 시점은 언제로 보세요?
▲최 대표 : 내년 하반기쯤에는 수익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첫차 서비스의 성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 대표 : 현재 저희 서비스에 중고차 2만대 정도가 올라와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우리를 통해 거래됐다는 중고차 수는 지난달 기준 4300대 정도에요. 중고차 한대 당 평균거래액은 1000만원정도이고, 누적거래액은 400억원 수준입니다.
▲송 대표 : 사용자들의 저희 앱 체류시간은 하루 평균 8~9분 정도에요. 체류시간만 놓고 보면 인스타그램보다 길어요. 중고차 거래를 위해 들어오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 앱 안에 있는 매물 정보나 또 중고차 관련 정보들이 콘텐츠로서도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 대표 : 현재 20명 정도가 저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력이 인하우스에 존재하고 있고요. 개발, 디자인, 기획, 운영과 구축을 위한 멤버가 다 함께 모여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 중심의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모든 직원들이 똘똘 뭉쳐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하게 느꼈던 것을 개선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회를 만들고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송 대표 : 대부분 우리와 같이 네오위즈. 지마켓, 한게임 등 IT분야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대부분입니다. 비중은 개발쪽이 가장 많고요.
-지분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최 대표 : 우리 둘이 최대 주주입니다. 동문파트너즈와와 DSC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쪽으로부터 15억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해외 서비스도 준비하시나요?
▲최 대표 : 1차적으로 국내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어떤 서비스나 플랫폼은 그 시장의 성숙도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중국에서 생겨난 수 많은 중고차 서비스가 많은 투자를 받았어요. 그런데 중국 중고차 시장의 모습은 국내와는 사뭇 달라요. 상당히 초기 모델로, 시장자체의 성숙도가 낮아요. 반대로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의 중고차 시장은 성숙도가 높죠. 이렇듯 각 나라마다 시장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모두 달라야 해요. 그런 부분이 준비가 된다면 해외로도 나갈 생각입니다.
-첫차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하는 주요 고객층은 어떤 분들인가요?
▲송 대표 : 외국인, 여성, 군인 등이 주로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외국인분들의 경우 우리나라 사정에 밝지 않다보니까 속아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희 앱을 이용하면, 속지 않고 중고차를 살수 있다고 소문이 난 것 같아요. 또 외국인 사용자를 위해 딜러소개에 외국어 구사 능력에 대한 부분도 표시하고 있습니다.
-타겟 고객은?
▲최 대표 : 20~40대를 주 타겟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과 같이 효흡할 수 있는 메시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광고나 마케팅 방식은?
▲최 대표 : 타겟 고객에 맞는 SNS 마케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생각하는 타겟을 대상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 할 수 있는 업체와 협력해 콜라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 대표 : 먼저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갖춘 플랫폼이 되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시대에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의식주 다음 중요한 것이 차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삶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차에 관련된 일종의 아이콘이 되고 싶습니다.
-고객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최 대표 : 누군가로부터 중고차와 관련된 양질의 정보를 얻고, 그 과정이 효율적이길 바라신다면 저희 첫차 앱을 이용해 보세요. 첫차만의 매력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자신에게 맞는 중고차를 고르는 고민의 과정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첫차가 많은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진화해 나갈 겁니다.
◇미스터픽 팀원들의 모습. 사진/미스터픽
◇전문가들은 미스터픽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경험이 많은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고차에 거부감이 없는 20-40대를 대상으로 하면서, 모바일 중심, 기술 그룹이 주도한다는 기본 사업 방향과 전략이 좋다고 봅니다. 사용성도 테스트해보면 모바일에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차 구입에 관심있는 사람이 끊임없이 둘러보고 뒤져보게 만드는 수준입니다. 차량 구매에 걸림돌이 되는 관련 정보, 보험, 금융 조건 등을 하나의 앱에서 연계해서 본다는 점도 편리성을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딜러에 대한 정보 제공도 서비스의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중고차 거래를 위한 모바일 앱으로는 가장 잘 구현된 사례인데, 아직 명확한 수익 모델을 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직 지켜볼 여지가 남아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단 경쟁 우위를 갖추면 보다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 역시 초점을 잘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쉽게 따라오지 못하도록 사용자의 동선이나 행위를 분석해 대상 차량의 배치와 추천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또 필터의 내용이 아직은 단순해서 좀 더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쉽지 않은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는 모바일앱 '첫차'의 접근 방법에 공감했습니다. 우선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는 신뢰성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한다는 점과 쉬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정보구성도 잘 되어 있어서 일차 고객인 중고차딜러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금융상품을 연계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딜러들이 체계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분석툴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더욱 성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수익모델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한국의 중고차시장이 충분히 크고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수익모델에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IT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이 중심이 되어 서비스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 그리고 제품의 완성도까지 매우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 마켓인데, 정보의 비대칭 뿐만 아니라 음성적인 거래구조 등으로 인해 엄청난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플레이어가 등장하지는 못한 영역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이 시장은 단순히 모바일 서비스의 사용성 만으로 승부하기엔 오프라인 오퍼레이션의 복잡성과 매입 기반의 사업자들과 비교했을 때의 경쟁력, 그리고 거래를 가능케하는 인프라와 서비스의 신뢰도 측면에서 넘어야 할 산이 상당히 많은 영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서비스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간별 마일스톤을 명확히 세우고, 사업의 비전을 매력적으로 세팅해 지속적인 자본 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고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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