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에일리의, 에일리에 의한, 에일리를 위한
2015-09-30 14:12:52 2015-09-30 14:12:5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에일리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30일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는데요.
 
지난 2012년 데뷔한 에일리는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죠. '헤븐'(Heaven), '보여줄게', '유'(U), '손대지마'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고,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 사랑을 받았는데요. 
 
◇가수 에일리가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비비드'(VIVID)입니다. 우리말로 '선명한, 강렬한'이란 뜻을 갖고 있는 단어죠. 이번 앨범에서 에일리는 선명하고 강렬한 자신의 음악 색깔을 선보입니다. 에일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에일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들로 앨범이 채워졌는데요, 에일리는 최고 20대 여성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뽐냅니다. 에일리의 첫 정규앨범은 에일리의, 에일리에 의한, 에일리를 위한 앨범입니다.
 
타이틀곡은 '너나 잘해'입니다. 유명 프로듀서 이단옆차기의 곡인데요. 파워풀한 리듬과 브라스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너나 잘해'를 통해 에일리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내가 널 버리고 뒤돌아 떠나도 난 후회 안 해 bye bye bye bye bye bye 니가 날 붙잡고 다시 애원해도 난 믿지 않아 lie lie lie bye bye bye 불쌍해 ya 너나 잘해 내 걱정 마 너나 잘해 불쌍해 ya 너나 잘해 떠나기 전에 너나 잘해"라는 반복되는 가사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최근 가요계의 화두 중 하나는 '걸 크러쉬'(Girl Crush)죠.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감탄하거나 흠모하는 감정을 뜻하는 말인데요. 남성팬들 뿐만 아니라 여성팬들에게도 사랑 받는 여성 그룹들이 가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에일리는 여성팬이 많은 대표적인 여성 가수 중 한 명인데요.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 공연을 선보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에일리는 처음과 달라진 연인에게 전하는 직설적인 메시지가 담긴 노래인 '너나 잘해'에서 강하고 자존감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일리가 이 노래를 통해 더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네요.
 
 
이번 앨범에는 '너나 잘해'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실렸는데요. 에일리는 이 중 7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인세인'(Isane), '심포니'(Symphony),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 '레팅 고'(Letting Go), '잔을 채우고', '한걸음 더'가 에일리가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한 곡들인데요. 특히 '레팅 고'를 통해서는 에프엑스의 엠버, '잔을 채우고'를 통해서는 씨엔블루의 이종현과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끕니다. 두 사람 모두 음악성을 인정 받는 실력 있는 아이돌들인데요.
 
엠버가 랩 피처링에 참여한 '레팅 고'는 거짓말을 반복하는 남자에게 이별을 고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입니다. 에일리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곡의 애절한 느낌을 표현해냈고, 엠버는 매력적인 저음 랩을 선보여 귀를 사로잡습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하모니가 인상적이네요.
 
이종현은 '잔을 채우고'의 작사와 편곡에 참여했는데요.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 후 아파하는 여자의 심정을 그린 곡입니다. 에일리는 잔잔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담담하게 노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감정이 고조되는 후반부에서는 트레이드마크인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입니다.
 
에일리가 데뷔 3년 7개월 만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을 통해 실력파 보컬리스트로서의 음악성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요즘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젊은 여성 솔로 가수가 잘 없죠. 국내 최고의 20대 여성 보컬리스트인 에일리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 에일리 정규 1집 'VIVID'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강렬하고 선명하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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