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발목…9월 수출도 마이너스
수입도 큰 폭 감소 '불황형 흑자' 지속…무역 1조달러 불투명
2015-10-01 16:19:02 2015-10-01 16:19:02
저유가에 발목 잡힌 수출이 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해 불황형 흑자도 지속되고 있다. 전체 교역 규모가 줄면서 무역 1조달러 달성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감소했다. 수입은 34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9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다.
 
지난 8월 14.7%의 하락폭을 보이며 6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보였던 수출은 소폭 반등한 모습이지만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수출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유가 하락. 지난해 9월 배럴당 96.6달러 였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45.8달러에 불과하다. 때문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수출 단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고, 두 품목에서 수출액이 25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실적이 없었던 선박(-20.4%)과 단가가 하락한 철강제품(-21.6%)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S와 S6엣지 등 신제품이 출시된 무선통신기기(40.9%)와 해외생산기지에서 수출이 늘어난 자동차부품(5%), 가전(1.4%) 등은 수출 실적을 회복했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장품 등 신규품목의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의 내수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19.7%의 성장세를 보였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8.8%에서 -5%로 소폭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월에 비해 37.9% 줄면서 2009년 9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석탄(-22.5%)과 원유(-52.0%), 가스(-35.7%), 석유제품(-55.9%)등 대부분의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었다.
 
한편 저유가와 선박 수출 감소 등으로 수출은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저유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해 10월 516억 달러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10월 수출도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며 "하지만 북미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유럽의 박싱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수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4년 연속 이어온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은 어렵울 전망이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무역규모는 7278억달러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무역규모인 8211억달러에 약 1000억달러나 낮은 상황. 남은 4분기에 무역규모 30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인호 실장은 "무역 1조달러에 대해 지금 확실하게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며 "10월까지 수출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석해야 겠지만 유가와 많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15년 9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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