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휘청이고 있는 미국 증시가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4일(현지시간) CNN머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S&P500지수가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2% 하락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말에 어느정도 반등이 예상돼 지난 금요일 종가보다 S&P500지수가 3% 가량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지만 이는 여전히 마이너스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현재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5%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8%, 0.60% 내렸다.
러스 코에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증시에 다양한 비관론들이 가득하다”며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은 전혀 고무적이지 못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 역시 미국 주식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S&P500지수의 전망을 21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CNN머니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이유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발 경기 둔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안하고 이것이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벌써 중국 발 경기 둔화에 따른 제조업 경기 둔화가 미국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의 채용은 전문가 예상을 크게 밑돈 14만2000건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캐터필러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잇따라 감원 등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8일(현지시간) 알코아와 함께 시작될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낮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3분기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이 4.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이 0.7% 감소한 것보다 훨씬 감소 폭이 큰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고평가돼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밸류에이션 불안감으로 최근 제약 관련 기업들은 작은 악재들에도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피터 케니 케니스커멘터리 창립자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비관적인 상황 속에도 CNN머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업종으로 소비주들과 기술주를 꼽았다. 소비주와 같은 경우에는 낮은 유가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주들의 경우에는 실적이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티나 후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투자 책임자는 “우리는 기술주와 관련해 더욱 기대가 크다”며 “이들 종목들은 견고한 어닝과 매출 성장을 보여왔고 밸류에이션도 적당하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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